구시장 상인과 상인 갈등 심화…중도파 협상 요구
4일 법인과 협상…신시장 종사자들 7일 결의대회

 
노량진수산시장 구시장 내 중도파로 알려진 현대화대책위원회(위원장 이일옥. 이하 비대위)가 법인에 협상을 제안해 노량진수산시장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수협노량진수산시장주식회사(법인)는 지난 4일 구시장 비대위가 협상을 제안함에 따라 법인 회의실에서 비대위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 비대위는 “당초 제시했던 구시장 내 일부 부지 존치를 요구하지 않겠다”며 당초 입장을 철회할 뜻이 있음을 비쳤다. 구시장 비대위는 당초 사태 해결을 위해 구시장 내 2,500평을 구시장 상인들에게 이양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

이에 대해 법인 측은 “지난해 말 시장 활성화를 위해 300억원을 투자하는 대책안을 제시한 바 있다”며 “비대위가 협상안을 조속히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비대위의 이같은 태도 변화는 지자체 선거 후 구시장 점포와 상인들에게 명도 집행과 손해배상 청구 등이 예상되는데다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위원장 윤헌주)와 갈등이 심화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는 지난달 25일 전국노점상연합회에 가입, 노량진시장 문제를 사회 문제화하려는 의도를 보이면서 구시장 상인간에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구시장 일부 상인과 신시장 상인들은 “우리가 노점상이냐”며 외부 개입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신시장 전체 시장종사자들은 지난 7일 ‘수산시장 정상화와 구시장 노점상 진입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2016년 3월 신시장 입주 이후 시장과 관련이 없는 민노련 등 외부단체들의 개입으로 시장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다며 조속한 시장정상화를 관계기관에 촉구했다. 

판매상인 약 200여명을 비롯한 중도매인, 출하주, 항운노조, 부대업소 등 시장종사자 약 600여명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구시장 비대위 상인들이 민주노점상연합에 가입하고 연대투쟁을 선언하면서 사태가 촉발됐다”며 이들을 규탄했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한 시장종사자는 “지난 3년간 구시장 상인들의 불법적인 행동에도 같은 시장 상인이라는 마음으로 참고 인내해 왔다”며 “시장의 존재가치 자체를 흔드는 일은 시장종사자의 생존권을 지키지 위해서라도 결사반대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시장 잔류 상인들은 외부단체에 의지하지 말고 당사자 간 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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