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값싸게 먹을 것 같은 장미 빛 환상만 심은 건 아닌지
양식인지 축양인지…일부선 “양식 범위 어디까지냐”

 
해양수산부는 지난 22일 외해 참다랑어 양식장이 있는 통영 욕지도 해상에서 양식 참다랑어 출하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을 비롯해 경남도지사 대행, 지역어업인,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하는 장관급 행사로 치러졌다.
이번에 출하하는 참다랑어는 통영 욕지도 외해 가두리에서 3kg 미만의 치어를 22개월간 축양(畜養)방식으로 양식해 30kg까지 키워낸 것으로, 올해 약 30여 톤 가량 출하가 될 전망이라고 해양수산부는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참다랑어 출하를 통해 겨울철 수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국내 바다 환경에서도 온대성 어종인 참다랑어의 양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향후 국내 참다랑어 양식이 활성화되면 참다랑어 자원 보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연근해에서 어획되는 참다랑어 쿼터 중 85%를 축양할 경우 양식생산으로만 최소 1,000억원에서 최대 3,000억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도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파라다이스호텔, 제주 신라호텔 등 국내 유수 호텔 등에 납품하고 있으며 머잖아 우리 식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해양수산부는 “보험만 해결해주면 투자하겠다는 기관들이 있다”며 “수협과 해수부가 고민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올해 여름이 가기 전에 해답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모든 것이 장미 빛이다.
그러나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논란이 일고 있다. 먼저 제기된 것이 이것이 양식이냐 축양이냐는 것이다. 양식은 전복, 광어, 송어, 연어, 김, 미역 양식 등 수정란으로 치어를 만들거나 종자를 가지고 키우는 것을 말한다. 완전 양식을 말할 때 양식이란 말을 쓴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반면 축양은 해양수산부 말대로 자연산 치어를 가두리에 입식해 일정기간 키워 출하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 참치는 일본에서 치어를 수입해 키운다. 때문에 축양이란 표현이 맞다는 것. 이것이 전문가들 견해다. 주문배 KMI연구원은 “양식의 범위가 어디까지냐”고 했다. 물론 양식이든 축양이든 용어가 무슨 필요냐고 할 수 있다. 치어를 이 만큼 키워 낸 기술과 성과가 중요한 거지 그것이 대수냐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는 용어의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과대 포장될 수 있고 국민을 현혹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해양수산부 자료에는 경제성 분석이 제대로 안 돼 있다. 첫 상업적 출하라면 제일 먼저 해야 될 게 경제성 분석이다. kg당 5만원에 출하한다면 국제가격은 얼마이고 수입가격은 얼마인지 분석이 돼야 한다. 국민 식탁에 오르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그래야 수입 대체 효과도 나올 수 있다. 이것이 안 돼 있으면 아무리 좋은 연구라도 실용화 될 수 없다. 세계 최초로 명태를 완전 양식에 성공했다고 해양수산부가 아무리 기술력을 자랑해도 경제성이 없으면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의미가 없다.
또 참치 양식은 특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기업형 어업이다. 게다가 한 양식장이 최소 20ha 이상 공유수면을 가지고 있어야 가능한 어업이다. 연안어업인들이 이용할 공유자원을 특정기업인들이 배타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현재 해양수산부는 제주도, 거제도, 욕지도를 3군데를 적지로 보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의도한 대로 앞으로 이곳에 얼마나 많은 양식장이 만들어질지도 의문이다. 제주 외해가두리양식장처럼 어떻게 초토화될 지 모른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국내 참다랑어 양식이 활성화돼 국민 여러분께서 우리바다에서 양식된 신선한 참다랑어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참다랑어의 상업적 출하는 수산분야 혁신성장의 선도모델이 될 것”을 기대했다. 김 장관 말대로 참치의 상업적 출하가 수산분야 혁신 성장의 모델이 될지 두고 볼 일이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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