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수산업에 4차산업 접목 시 수산업 잠재력 ‘무궁무진’
우리나라 수산물 생산량 전 세계 생산량의 1.7%에 머물러
작년 어업 총생산량 374만톤…일반 해면어업 93만톤 그쳐

 
수산물은 1960~1970년대 당시 우리 국민들의 중요한 동물성 단백질 공급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3%가 넘는 비중을 담당하는 중요한 산업군이었다. 또 수산물 수출 세계 4위, 수산물 생산량 세계 7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때 수출 주력산업이었던 원양산업은 각국의 자원보호 강화, 불법어업 규제, 어선세력 감소 등으로 산업이 위축되고 있다. 또한 도시화·산업화로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난 어촌은 어업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어업의 존재 기반마저 흔들리고 있다.

2017년 말 기준 어가인구는 12만 2천명. 매년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65세 이상 어가인구는 42.8%로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게다가 기후변화, 남획, 불법어업, 해양오염 등으로 급기야 2016년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100만톤 이하인 91만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93만톤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생산량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FAO는 세계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이 2025년까지 매년 7.9%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산물 수요도 1990년 400만톤에서 2015년 579만톤으로 증가했으며, 1인당 수산물 소비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59.9kg으로 세계에서 소비가 가장 많다. 또 2025년에는 64.3kg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식품시장의 약 20% 규모인 중국시장은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웰빙식품인 수산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자국의 식품보다 한국식품에 호의적으로 최근 우리 수산물의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수산업은 우리나라 동물성 단백질의 36%를 공급하고 있는 주요 식량산업이기도 하며, 수산물의 가치상승, 소비량 증가, 식품산업의 성장가능성을 고려할 때, 전통수산업에 ICT를 포함한 4차산업을 접목할 경우 수산업의 잠재력은 그 어떤 산업보다 크다고 볼 수 있다.

수산업의 반도체라 불리는 요즘 잘 나가는 김의 예를 들어 보겠다. 세계 109개국에 수출되며 글로벌 식품으로 발돋움한 김은 해외에서 감자칩, 팝콘 등을 대체하는 저칼로리 건강(well-being) 스낵으로 인기를 끌면서 2007년 6천만달러에 불과하던 수출액이 지난해 5억달러까지 급성장하며 우리니라 대표 수출식품으로 부상했다.

이런 수출 성장은 그 동안 미국, 일본 중심에서 아세안, EU 등으로의 수출국 다변화와 스낵김 개발 등 고부가가치화가 주요 이유이며, 2024년까지 수출 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식품산업으로 육성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수산물 생산을 통해 본 우리나라 수산업 현황을 살펴보기 전에 우선 세계 수산물 생산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2015년 전 세계 수산물 생산량은 1억 9,860만톤으로 이 중 어획 및 양식 생산량은 각각 9,260만 톤과 1억 600만톤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여전히 전 세계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수산물 생산 국가(어획 19%, 양식 58% 차지)로서의 위상에 흔들림이 없으나,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미국이 중국의 뒤를 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어획 1.8%(14위), 양식 1.6%(7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1.7%(12위)에 머무르고 있다.

세계 어획 생산량의 추이를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알래스카산 대구가 멸치류를 앞지르면서 세계 최대의 수산 자원으로 부상했다. 참치, 바닷가재, 새우, 오징어, 문어 등 고부가가치 어종이 2014년에 접어들어 사상 최고의 어획량을 기록했다. 특히, 전 세계 참치류 어획량은 770만톤에 이르는 괄목할 만한 실적으로 나타났다.

한편, 양식어업은 최근 양적인 성장은 물론 질적인 급신장으로 전세계적으로 괄목할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수산물 수요를 충족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974년 불과 7%였던 양식 수산물 소비 비중은 1994년 26%로 급격히 확대됐으며, 2004년에 이르러서는 글로벌 수산물 소비 가운데 39%를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OECD-FAO 농업전망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전세계 수산물 생산량은 1억 9,390만톤을 기록해 2014~2016년의 평균 생산량(1억 6,830만톤)에 비해 2,560만톤(15.2%)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오는 2021년에는 양식 수산물 생산량이 어획 수산물 생산량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양식 수산물이 모든 농·수·축산물 중에서 가장 빠르게 비중이 커지는 단백질 공급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2017년부터 2026년까지 전세계 수산물 생산량은 연 1%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지난 10년(2007-2016)간의 증가율인 연 2.4%에 비해 1.4%p 가량 하락한 수치이다. 어획 생산량은 지난 10년(2007-2016)간 연 0.3%씩 증가했으나 잦은 엘니뇨와 라니냐의 반복적인 발생, 남획에 따른 수산자원 감소 등에 따라 앞으로 10년(2017-2026) 동안 생산량이 연 0.1% 감소될 것으로 예측됐다. 양식 생산량 증가율도 수산생물 질병 발생,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해 증가율이 다소 낮아질(연 5.3%→2.3%)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세계 수산물의 생산현황 및 추이를 살펴볼 때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2017년 우리나라 어업의 총생산량은 374만톤(양식 231만톤, 어획 93만톤, 원양 47만톤, 내수면 3만 6,000톤)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이는 양식어업에서 김, 미역 등의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일반 해면어업은 연안어업에서 비교적 큰 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생산량 비중이 큰 근해어업의 생산 감소로 인해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93만톤을 기록했다.

그 동안 연근해 수산물의 자원 회복을 위해 어린 물고기 보호, 바다숲 조성, TAC 제도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으나 불법어업, 수온변동 등으로 연근해어업의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 5년(2012년∼2016년) 평균 대비 2017년 생산량을 살펴보면, 오징어는 44.6%, 꽃게는 42.5%, 고등어는 16.2% 감소했다. 이와 같이 연근해어업 생산량 감소가 지속되고 오징어, 고등어, 참조기 등 대중성 어종의 고갈 징후가 있어, 자구 노력이 없을 경우 어업기반 붕괴가 우려된다.

반면, 양식어업 생산량은 해조류(김, 미역, 다시마, 톳 등) 생산이 크게 증가했고, 어류와 패류 생산도 늘면서 전년 대비 23.4% 증가한 약 231만톤을 나타냈다. 또한, 원양어업 생산량은 포클랜드 해역에서 원양오징어 어획이 사상 최악을 기록했던 2016년 대비 약 2.5배 가까이 늘었고, 남빙양크릴 등 갑각류 생산도 크게 늘면서 전체적으로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약 47만톤을 기록했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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