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수산신문 창간 15주년 기념 축사

 
수산신문의 창간 1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지난해 연말 우리나라 김 수출액이 5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는 전년도 수출액인 3억 5,300만 달러에 비해 43%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성장률도 놀랍지만 단일품목으로 수출액 5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사실은 농수산식품산업 전반에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김 수출 성공사례는 수산업계는 물론 우리 농수산식품산업 전반에 많은 시사점과 함께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김은 오래 전부터 ‘수출효자’로 명성을 쌓아왔습니다. 수출액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지만, 특히 김은 국내 생산량의 약 40% 정도가 수출되고, 100% 국내산 원료를 사용하여 가공·수출되어 부가가치 전체가 국내에 귀속되기 때문입니다. 생산어가의 소득과 직접 연계된 품목이어서 더욱 가치가 높다고 하겠습니다.

김 수출이 이렇게 급성장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 김의 우수성과 생산어가의 노력, 가공업체와 수출업체 등 많은 관계자들이 품질 향상과 홍보, 마케팅, 시장개척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것이 가장 큰 수출 원동력일 것입니다. 해외에서 한국 조미 김을 간식용으로 소비하면서 해외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점, 원료 김 생산부터 마른김, 조미김 가공 과정이 규모화 되어 효율성이 높아 경쟁력이 높아진 점, 그리고 수출업계의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과 정부, 관련기관 등의 적절한 지원이 뒷받침되어 이룬 수출 모범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김 수출은 5억불을 넘어 수출 10억불 달성을 목표로 달려나가고 있습니다.

수산식품은 건강식이고 자연식입니다. 생선류, 해조류 등 수산물과 수산가공식품은 맛과 영양을 모두 가진 훌륭한 웰빙식품입니다. 해외 박람회, 판촉행사 등에서도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수산식품이 많은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김이 세계 시장의 문을 열었고, 전복, 굴, 오징어, 넙치, 참치, 미역 등이 뒤이어 수출 대열에 동참할 것입니다. 세계 1인당 어류 소비량이 2010년 17.2kg에서 2030년에는 18.2kg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세계 수산식품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우수한 수산식품들이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생산어가와 수출업체, 정부와 유관기관이 함께 노력해나가야 하겠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우리 농수산물의 수출확대를 위해 남미, 동남아, 중동 등 수출국다변화를 위한 신시장개척단 파견, 수산전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국가별 마케팅 차별화, 해외박람회 지원, 현지 입맛에 맞춘 조리과정 시연·시식 등 다양한 수산물 수출 증대 노력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수산신문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립니다.

앞으로도 수산신문이 생산어가와 관련 기업, 그리고 정부 및 유관기관 간의 든든한 가교가 되어 우리 농수산식품산업 발전에 더 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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