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을 남북수산물교류협력사업 전초기지로”
틈나는 대로 위판장 돌며 어업인과 대화
“‘평화의 바다’ 조성되면 고성군 어업인들에게 큰 도움”

 
이경일(60) 강원 고성군수는 틈틈이 출근 전 관내 위판장을 둘러본다. 어업인과 어촌의 어려움을 해소해 보기 위해서다. 그 때마다 떠오르는 것이 남북관계 개선이다.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고성군이 남북관계가 개선될 경우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는 까닭에서다. 
이 군수가 지난 14일 군수접견실에서 기자를 만나자 마자 얘기를 끄집어 낸 것도 ‘평화의 바다’다.

-북한해역에서 매년 1,000여 척 이상의 중국어선들이 쌍끌이 조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동해안 특히 고성군 관내 수역에서 많이 잡히는 오징어 등 수산자원이 고갈되고 있다. 어촌경제가 침체되고 어업인의 생계마저 위협을 받고 있는 데 특단의 대책이 있는 가.
“취임후 틈틈이 관내 위판장을 돌아보지만 입어하는 어선들의 어획량은 날로 감소되고 있어 안타깝다. 이런 현실을 해소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우선 자원조성을 위해 치어를 구입해 방류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대문어 매입 방류사업과 연안 해역에 인공 구조물을 설치해 문어서식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에서 남북관계 개선 시 북방한계선(NLL)을 남, 북으로 10km씩 넓혀 ‘평화의바다’로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성사가 되면 고성군 어업인들의 어획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면서 “남·평화교류로 ‘평화바다’가 조성되고 북한수역에서 중국어선이 나가고  우리 어업인들이 그 자리에서 북한 어업인들과 함께 조업을 하게 되면 얼마나 좋겠냐”며 “고성군이 수산물가공·유통 등을 위한 남북수산물교류협력사업 전초기지로 도약하도록 뛰어 보겠다”고 했다.

-또 어떤 방안을 모색하고 있나.
“동해안 최전방에 위치해 있어서 포사격  훈련 등으로 조업을 하지 못한 어업인에게 서해안 처럼 국방부로부터 보상금을 지급 받을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지속적인 어획량 감소로 어업인의 생계에 지장이 오면 육지에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명태 양식과 연어양식을 더욱더 활성화해 어업인 소득원을 확보토록 하겠다”

-다른 지역과 달리 고성군 거진항은 항만 부지를 무단점유해 설치한 천막, 컨테이너, 조립식 건물 등이 어지럽게 설치돼 관광객과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아름다운 거진항이라는 이름이 무색해지고 있다.
“난립돼 있는 시설물 때문에 아름다운 거진항이란 이름이 무색하다. 거진항을 관광어항으로 조성하기 위해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이 시행하고 있는 거진항고도화사업 과 고성군 자체사업인 아름다운 거진항가꾸기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내년까지 진행되는데 진행되는 동안 불량노후시설물 철거는 대화와 강한 행정력으로 돌파할 계획이다. 정비 후에도 불법 시설이 난립 되지 않도록 T/F 팀을 구성하는 등 관리에 철저를 기하겠다”

-항상 현장에 행정의 해법이 있다는 슬로건으로 관계자들과 어업인의 삶의 현장을 자주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업인의 삶의 현장인 위판장을 자주 방문해 대화를 나누면서 풍요로운 어촌이 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 ‘새로운 도약 미래의 땅 고성’을 향해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현장과 중앙 부처를 방문해 어업인은 물론 고성군민 모두가 소득을 창출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왕마당발’이 되겠다”

인터뷰 내내 동부산림청장·청와대 행정관 등을 통해 축적된 이 군수의 경험과 정열이 밖의 폭염보다 더욱 뜨겁게 접견실을 달구고 있었다. <박병춘 강원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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