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은 Stephanolepis cirrhifer TEMMINCK et SCHLEGEI이다.
 
몸은 마름모꼴에 가깝고 옆으로 납작[側扁]하다. 주둥이는 뾰족하고 입은 작다. 꼬리지느러미는 짧다. 수놈은 개체에 따라 등지느러미 제2연조(軟條)가 연장돼 실 모양을 지니고 있어 이것으로 암수를 구별한다.
 
제1등지느러미는 눈틀[眼窩] 바로 뒤의 등 쪽에 있으며, 전체가 조잡하고 후연(後緣) 양쪽에 각각 전하방(前下方)으로 향한 한줄의 가시가 있다. 몸색깔은 흑갈색이나 회갈색 바탕에 흑색 반점이 불규칙하게 흩어져 있다.
 
옆구리에는 길다란 부정형 암갈색 반점이 있고, 몸길이는 30㎝에 달한다. 우리나라 남해안과 서남해안에 분포하고 일본·동지나해·아프리카에도 분포한다. 
 
산란기는 5월 하순에서 8월경까지이다. 몸길이는 5㎝에 달할 때까지는 해조류 사이를 유영하면서 주로 작은 갑각류와 해조류를 먹으며, 5㎝ 이상 되면 수심 8∼30m의 깊은 곳으로 이동하여 갑각류·유충류·패류 기타 동물과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다. 쥐치과에는 쥐치 이외에 새앙쥐치·말쥐치·별쥐치·흑백쥐치·그물코쥐치·객주리·날개쥐치·물각쥐치 등이 있다.
 
흥분하면 흑갈색 무늬가 뚜렷이 나타나고, 등.배지느러미의 가시를 세우며, 꼬리를 쫙 편다. 먹이터를 발견하면 1마리당 직경 30cm내외의 장소를 장악하여 다른 쥐치가 침입하면 몸빛이 진해지면서 싸워서 몰아낸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잡히고 있는 쥐치류의 대부분은 말쥐치이다. 이는 몸이 긴 타원형에 가깝고 측편하다. 몸빛은 연한 회청색이고,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는 청록색,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는 암청색이다. 옆구리에는 다섯줄의 불분명한 불연속 세로띠가 있다. 몸길이는 30㎝가 넘는다.
 
쥐치류는 근년에 이르러 대량으로 어획되기 시작했으나 쥐치어업의 역사는 상당히 깊은 것으로 추측된다. ≪우해이어보 牛海異魚譜≫에는 쥐치를 서뢰(鼠○)라는 이름으로 싣고, 서뢰는 서어(鼠魚)라고 하였다. 그 모양은 몸 전체가 쥐를 닮았는데, 귀와 사족이 없고 빛깔이 담회색이라고 했다.
 
그리고 큰 것은 1척(尺)에 달하는데 항상 물 속에 엎드려 낚시 미끼를 잘 먹으나 입이 작아 삼키지는 못하고 옆에서 쥐처럼 씹어먹기 때문에 낚기가 매우 어렵다고 했다.
 
그러므로 미늘이 여러 개 달린 특수한 낚시로 낚는다고 그 방법까지 설명했다. 먹는 방법에 대해서는 가죽·장·머리 및 꼬리를 제거하고 구워서 먹는다고 하였다.
 
≪난호어목지 蘭湖漁牧志≫에도 서어를 싣고 한글로 ‘쥐치’라고 했다. 몸은 평평하고, 비늘이 없으며, 등은 융기하고 미황색이며, 배는 평평하고 담백색이며, 입은 작고, 고리눈이며, 꼬리는 조금 갈라져 있고, 등에는 두 개의 짧은 지느러미가 있고, 피부에는 모래가 있어 대나무를 갈 수 있고, 큰 것은 1척 남짓하다고 그 모양을 묘사했다.
 
이어서 서남해안에서 나는데 어가에서는 이를 잡아 살은 비려서 먹지 못하고, 다만 그 가죽만 벗겨서 죽전(竹箭: 대로 만든 화살)을 갈고 긁는다고 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식용으로는 부적당한 것으로 보았던 것 같다.
 
어획고 통계를 보면 1975년에 처음으로 8만 1,394M/T이 올라 있고, 그 이후에는 급속도의 증가추세를 보여 1986년에는 32만 7,516M/T을 잡아 기록을 세웠다. 1992년에는 3만 4,872M/T, 1997년에는 1만 6,318M/T의 어획고를 올렸다.
 
‘쥐치’의 대부분은 말쥐치이다. 주로 대형선망·대형트롤·근해안강망·대형기선저인망·정치망 등으로 잡는다. 주로 어포로 가공해 소비하고 있다.
 
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이상한 생김새 등으로 '재수없는 고기'로 취급 받으면서 어획되면 바로 버려지거나 사료 등에 사용된 쥐치류가 현재는 '금치'로 변신해 미식가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쥐치류는 단단하면서 특유의 부드러운 육질의 탄력성과 담백함 그리고 씹을수록 배어나는 고소한 감칠맛 등이 어우러진 최상의 횟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단백질을 비롯해 비타민, 칼슘, 아연 등이 다량 함유돼 영양이 풍부한 흰살생선인 쥐치류는 육질이 단단해 복어처럼 얇게 썰고 여기에 간을 곁들여 먹으면 환상적인 음식궁합이 된다.
 
쥐치의 종류
어획량 적으나 맛은 최고인 쥐치 
쥐치는 말쥐치보다 크기가 작고 체형이 넓적한 타원형에 가깝다. 말쥐치에 비해 생산량이 적으며, 흔하지 않다. 쥐치는 수심 얕은 바다속에서 등, 배, 꼬리지느러미를 좌우를 흔들며, 유유히 유영하는 모습이 평화스러운 수중세계를 거닐고 있는 듯이 보여 '바다 속의 신사'로도 불린다.
 
거꾸로 서는 습성 지닌 재주꾼 날개쥐치 
체장이 최대 1m 까지 성장하는 대형종인 날개쥐치는 몸은 가늘고 길며, 옆으로 납작하다. 특히 머리를 밑으로 쳐 박고 거꾸로 서 있거나 수직으로 운동하는 묘한 습성을 지니고 있다. 날개쥐치는 알루테닌이라는 독성물질이 들어 있어 식용할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쥐치과 어종의 대표 말쥐치 
국민의 대표 간식용이나 안주감 등으로 사랑받아온 쥐치류가 바로 말쥐치이다. 말의 얼굴을 닮아서 말쥐치로 불린다. 해파리의 천적인 말쥐치는 머리와 내장 그리고 껍질을 제거한 뒤 직경 10~12mm 정도로 얇게 포를 뜨고 이것을 조미해 말린 것을 쥐포라 하는데, 이 원료의 대부분이 바로 말쥐치이다. 쥐고기 또는 쥐포라는 이름아래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값싸고 맛있는 간식거리로 호평을 받아왔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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