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 지도경제 임원진 위기 대응 역량 그대로 드러나
“강제 철거 말처럼 쉽게 될까”

O…지난 5일 수협의 단전단수는 수협의 마지막 카드. 왜냐면 명도집행이 안 돼 더 이상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 여러 위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단전단수라는 카드를 썼기 때문.
그러나 수협이 이 카드를 쓰면서 챙길 것은 챙기고 실행을 했어야 하는 데 구시장 측 사람들 대응이 예상되는 부분도 허술하게 챙겨 비판의 소리가 나오기도. 
단전단수는 구시장 상인들의 영업을 못하게 하겠다는 것. 그러나 단전단수를 하자 구시장 측 상인과 노점상 연합회가 신시장 입구를 막아 오히려 신시장 영업을 못하게 하는 사태가 발생. 이로 인해 신시장을 찾는 사람들은 차를 어디에 델지 몰라 우왕좌왕. 게다가 밤이 되자 산지서 올라온 수산물 운반 차량 진입마저 안 되면서 시장 밖 도로는 때 아닌 아수라장이 되기도. 
반면 구시장은 차들이 자유스럽게 들어가 주차를 할 수 있는데다 발전기를 켜 크게 밝지는 않지만 장사하는 데 크게 지장이 없는 건지 손님들이 끊어지지 않기도. 구시장 상인들에게 불편과 손해를 주겠다며 실행한 단전단수가 오히려 신 시장에게 불편과 손해를 준 셈.
한 시장 관계자는 “구시장 사람들이 단전단수를 하면 어떻게 행동할 것이라는 게 어느 정도 예상될 텐데 전혀 이런 부분에 준비가 안 돼 있었던 것 같다”며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이런 상황에서 수협중앙회는 9일까지 신시장 이전을 희망하는 사람에게 시간을 주고 그 이후에는 강제철거하겠다고 하고 있으나 실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 이는 명도 집행도 못하면서 어떻게 강제철거를 하겠다는 건지 전혀 감이 오지 않기 때문. 
한 수산계 인사는 “수협중앙회가 모든 것을 협의하고 결정했을 것 아니냐”며 “수협중앙회 지도경제 임원들 역량을 여실히 보여준 것 같다”고 쓴 웃음을 짓기도. 
한편 수협법인 직원들은 5일부터 철야 근무를 하면서 폭행을 당하기도 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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