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바다 조성해 남북 공동어로하는 날 오기를"
‘원산 앞 바다로 명태잡으로 가자’ 슬로건 내걸고 남북협력 추진
동해NLL 기준 남북 10km씩 20km ‘평화의 바다’ 조성

 
“명태 연어 돌기해삼 등 고부가가치 품종 집중 양식 어업인 소득 증대할 터”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요즘 시체 말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한다. 북한에 가 있는 가하면 국회에 있고 국회에 가 있는가 하면 어느 새 어촌 현장에 나타난다.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박하게 진행되는 남북협력사업에 참여해야 할 뿐 아니라 내년도 사업 예산 확보를 위해 국회에 가야 되고 현장에 소리를 듣기 위해 현장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강원도청에서 기자와 만난 최문순 지사는 “민선3기라서 좀 편할 줄 알았는데 더 바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남북간의 평화무드 조성을 이끌어 내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게다가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이후 남북협력이 활발해 지고 있다. 이 상황에서 최 지사께서 강원도 어업인을 위해 동해안 수산분야 남북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사업들이 있는 가. 
“먼저 동해NLL(북방한계선)기준으로 남과 북이 10km씩 20km를 ‘평화의 바다’로 조성해 남북 공동어로를 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 남북 관계가 더 발전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되면 수산자원 공동이용은 물론이고 수산식품 기반조성과 한반도 명태자원 회복 등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강원해양수산 전문가 포럼 등을 개최해 여론을 만들어 가겠다.
이와 함께 중국 어선의 북한수역 조업으로 인한 피해방지를 위해 강원도 어선이 북강원도 원산해역에서 오징어채낚기 등 어선어업을 할 수 있도록 해 볼 생각이다. 또 여건이 마련되면 점차적으로 중국어선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동해안 북한수역 입어권 매입도 검토하고 있다” 
 
-‘원산 앞 바다로 명태잡으로 가자’는 슬로건을 만들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렇다.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수산분야 남북협력사업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
 
-수산자원 고갈로 인한 동해안 어업인의 생계가 많이 위협받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뭔가?
“명태, 연어, 돌기해삼 등 고부가가치 품종을 집중 양식해 어업인 소득을 증대토록 하겠다. 또 시, 군별 특색에 맞는 어촌. 해양관광산업을 육성해 어업 외 소득사업 창출에 역점을 두겠다”
 
-점차 수산자원이 고갈돼 잡는 어업이 한계점에 이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강원도가 중점을 둬 추진하고 있는 외해 연어양식산업은 잘 되고 있는 가.
“2015년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서 아시아 최초로 연어 외해 가두리양식이 성공했다. 연어양식 산업화 가능성이 입증된 셈이다. 고부가가치 양식품종인 연어 양식사업을 지역특화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
 
-동해안에서 자취가 사라진 명태의 자원 회복을 위한 명태자원화 사업은 어떻게 되고 있나.
“2014년부터 해양수산부와 협력해 “명태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면서 2014년 국내 최초로 명태 치어 부화에 성공했다. 지난 10월 5일까지 2cm 내외의 치어 90만여 마리를 방류 했다. 또 오는 12월에는 10cm 이상 10만마리를 방류할 계획이다. 그 동안 방류한 명태가 양양 등에서 3마리가 어획 돼 명태방류를 통한 자원회복 가능성이 입증되고 있다. 올해부터 명태 대량종자 생산체계를 구축해 매년 100만 마리의 명태치어를 안정적으로 방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
 
-강원도 어촌계에서 돌기해삼의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돌기해삼은 중국에서 최고의 인기 품목으로 고가로 판매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 중국 수출 전략은 뭔가.
“해삼은 중국인들이 예로부터 불로장생의 식품으로 여겨 전 중국인이 즐겨 먹는 건강기호식품으로 연간 25만톤, 17조원의 해삼시장이 형성돼 있다. 중국에서 인기가 좋은 동해안 돌기 건해삼의 수출가격은 kg당 110만원선이다. 그러나 중국 현지에서는 최상품이 7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현재 강원도에서 생산되는 해삼은 연간 190톤에 불과하다. 내년부터 해삼 양식단지를 집중육성해 대량생산체계를 구축하고 대 중국 돌기해삼 수출전략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 추진하겠다”  
 
-강원도내 수산가공산업은 영세한 재래식 수준으로 수산식품의 부가가치창출과 가공기술 선진화를 위해서는 수산물가공 클러스터 조성이 절실하다. 대책이 필요한 게 아닌가. 
“해양수산부의 수산식품 수출가공 클러스터 조성사업 추진계획에 따라 도의 특화품목을 중심으로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겠다. 내수형 가공 중심의 수산식품 산업을 수출 주도형으로 바꾸겠다. 선진가공단지를 만들어 수출지원 기능 등이 집적된 수산식품 수출가공 클러스터를 만들어 고부가가치 수출주도형 수산가공 산업을 육성하겠다. 이를 위해 내년에 연구 용역을 완료하고 2020년도에 해양수산부의 공모사업에 신청해 사업자 선정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내 여성어업인은 어촌경제를 이끌어가는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여성어업인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타 시·도에 비해 미진하다는 게 여성어업인 주장이다. 여성어업인 육성 및 지원 대책은 뭔가.
“강원도에는 여성어업인이 680여 명이 있다. 이들에게는 매년 선진지 견학과 2016년부터 전국 최초로 10만원 상당의 복지바우처 등 1억 5.000여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이런 사업을 확대해 여성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과 어업의욕 고취를 위해 타 시, 도 보다 우위의 복지 지원사업을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    
 
-끝으로 관내 수산인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들려 달라.
“지난 11월 12일에 강원수산인총연합회가 출범한 것을 축하드린다. 앞으로 연합회를 통해 
 수산인들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해 문제가 최대한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노력하겠다. 
 앞으로 수산인의 지혜와 역량을 결집해 강원도 수산업이 도약,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강원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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