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독꼬독한 식감이 매력적인 과메기는 꽁치나 청어를 해풍에 말린 것이다.?과메기는 동해안 지역에서 생산되는 별미 중 하나로, 특히 경상북도 포항 구룡포의 특산물로 유명하다. 원래 과메기는 청어로 만들었지만, 1960년대 이후 청어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꽁치로 과메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부끄러운 듯 발그스름한 빛깔이 나면 과메기가 알맞게 말려진 것이다.
 
과메기는 첫맛이 살짝 비릿하지만, 쫄깃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이며 씹을수록 입안 가득 퍼지는 상쾌한 맛이 마치 바다를 통째로 입안에 넣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말리는 과정에서 기름을 촉촉이 머금어 고소한 맛이 일품이며, 먹다 보면 소주 생각이 절로 나는 최고의 술안주다. 과메기는 이미 영양면에서 훌륭한 데다, 값도 저렴해 꾸준히 사랑받는 식품이다.
 
과메기는 숙성되는 과정에서 발효가 일어나는데, 이때 영양성분이 흡수되기 좋은 조건으로 분해되어 핵산이 2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이로 인해 피부 노화를 막아주며, 체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오메가 3가 풍부해 어린이 성장과 두뇌 발달에 좋고, 불포화지방산인 DHA와 EPA가 풍부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저하시켜주고, 고혈압이나 심근경색 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칼슘과 비타민D가 풍부해 체내 칼슘 흡수에도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과메기는 양질의 단백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과메기는 겨울에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여 만들기 때문에 겨울철에 구매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단단하고 통통하면서 냉동실에 얼리지 않는 것이 좋다. 과메기는 꽁치와 청어로 만드는데, 청어과메기는 꽁치 과메기보다 기름이 많아 윤기가 흐르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과메기는 비린내를 제거하기 위해 껍질을 벗겨줘야 한다. 꼬리 쪽에 단단한 부분은 조금 다듬어주고 머리 부분에서 손톱으로 껍질을 살짝 벗겨 밑으로 잡아당긴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면 된다. 과메기를 보관할 경우 신문지에 돌돌 말아서 냉동실에 보관하면 된다. 
 
▶먹는 방법
과메기는 일반적으로 쌈으로 즐겨 먹는다. 구운 김에 싸서 먹기도 하고 간단히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특히 생미역과 함께 곁들이면 비린내도 잡아주고 맛도 좋다. 여기에 편마늘, 실파, 풋고추, 배추, 상추, 깻잎 등 각종 채소와 함께 먹는다. 이색 조합으로 족발, 김치, 무말랭이 등 취향에 따라 원하는 재료를 곁들여 먹어도 잘 어울린다. 생으로 먹어도 맛있지만, 갖가지 채소를 넣고 양념장에 새콤하게 무쳐 먹어도 맛이 좋다. 먼저 과메기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준비한다. 쪽파, 상추, 양파, 당근, 고추 등 취향에 따라 갖가지 채소를 준비해 깨끗이 씻은 적당한 크기로 잘라 준비한다. 볼에 과메기와 준비한 채소를 한데 담아준다. 적당량의 초고추장과 다진 마늘 1/2큰술을 넣고 가볍게 버무려낸다. 그릇에 담아 통깨를 솔솔 뿌려 마무리한다. 
묵은지와 과메기는 의외로 환상의 어울림을 자랑한다. 묵은지가 과메기의 비린내를 잡아주고, 부족한 영양소도 채워주기 때문에 궁합이 좋다.?먼저 묵은지를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궈 짠맛을 제거한다. 과메기는 한입 크기로 썰어 준비하고, 마늘은 편을 썰어준다. 묵은지에 과메기와 마늘을 넣고 돌돌 말아준다. 찜기에 올려 중불로 20분간 쪄준다. 묵은지를 씻지 않고 그대로 사용한다면, 지름이 넓은 냄비에 씻지 않은 묵은지로 돌돌 말은 과메기를 넣고, 김칫 국물도 1국자같이 넣어준다. 설탕 1/2큰술을 넣고 중불에서 20분간 푹 끓여준다. 
너무 말라 딱딱하거나 먹다 남은 과메기가 있다면 밥반찬으로 좋은 과메기 조림을 만들어보자. 먼저 달군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과메기를 넣어 볶아준다. 양파, 당근은 채를 썰고 대파는 어슷 썰어준다. 된장 1큰술, 고추장 1큰술, 매실청 1큰술, 간장 2큰술, 청주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생강 1/2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넣고 고루 섞어준다. 과메기가 구워지면 준비한 양념장을 붓고, 준비한 채소를 넣고 졸여준다. 설탕 1큰술을 넣고 약불에서 졸여준다. 완성된 과메기 조림 위에 생강채를 올려 마무리한다.
쫄깃쫄깃한 과메기를 바삭하게 즐기고 싶다면 과메기 튀김을 만들어보자. 먼저 과메기의 비린 맛을 줄이기 위해 껍질을 벗겨준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준비한다.  튀김가루에 바삭한 식감을 살려주기 위해 얼음물 또는 탄산수를 붓고 잘 섞어준다. 과메기에 튀김옷을 묻혀준다. 냄비에 기름을 붓고 온도가 오르면 과메기를 넣고 바삭하게 튀겨준다. 좀 더 풍성하게 즐기고 싶다면 애호박, 당근, 깻잎, 양파 등 갖가지 채소를 얇게 채를 썰어주고, 반죽에 과메기와 고루 섞어 적당한 크기로 덜어내 튀기면 맛있는 과메기 야채튀김을 즐길 수 있다. 
 
한번 만들어두면 두고두고 즐길 수 있는 ‘과메기 볶음 고추장’. 먼저 과메기 껍질을 벗겨준 후, 식감을 살리기 위해 손으로 찢어준다. 볶음 양념장은 고춧가루 2큰술, 고추장 3큰술, 참기름 2큰술, 설탕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을 넣어 고루 섞어준다.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양념장에 물 1/2컵을 부어가며 약불에 5분 정도 볶아준다. 불을 끄고 연기가 사라지면 손질한 과메기를 넣고 볶아준다. 통깨를 뿌려 냉장 보관한다. 
 
평소 과메기와 싸먹는 쌈 채소와 간단한 채소만 있으면 과메기를 보다 특별하게 즐길 수 있다. 먼저 손질한 양배추를 찜기에 올려 약불로 10분 정도 쪄낸다. 쪽파는 5~6cm 길이로 썰고, 과메기와 배, 홍고추 역시 비슷한 길이로 썰어준다. 김밥 말이에 양배추, 깻잎, 구운 김 순으로 올린다. 준비한 재료와 과메기를 넣고 돌돌 말아준다.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준다. 여기에 과메기의 칼슘 섭취를 도와주는 식초를 사용해 만든 소스를 곁들이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소스는 식초 2큰술, 다진 양파, 다진 홍고추, 참기름 1큰술, 매실청 2큰술을 넣고 고루 섞어 마무리한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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