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국내 해양치유산업 최대 거점도시로 만들 터"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만들어 완도를 해조류 본산으로 각인
완도 해조류 해외에 널리 수출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

 
신우철 완도군수가 지난해 7월 2일 취임 후 가장 먼저 찾은 게 전복양식장이다. 제7호 태풍 ‘쁘라삐룬’ 때문이다. 한가하게 취임식을 할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취임식 대신 현장을 찾아 재난 안전대책 마련에 집중했다. 그가 민선 6기에 이어 7기에 압도적으로 당선된 이유 중 하나다. 
 
그는 이렇듯 언제나 현장을 찾는다. 전복 양식 어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에 ‘이동군수실’을 마련하기도 한다. 타고난 근면과 성실이 몸에 배어 있는 탓이다. 
 
요즘 그의 뇌리에 떠나지 않는 게 전복이다. 생산은 늘어나는데 국내 소비는 안 되고 값은 떨어진다. 어촌에서 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이들이 이로 인해 좌절감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또 완도를 국내의 최대 해양치유산업단지로 만들 그랜드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해양치유산업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군청에 해양치유산업과도 만들었다. 
"오는 5월 해양치유자원에 관한 법률이 공포되면 공공시설인 해양치유센터 건립과 치유전문병원, 리조트 등 민자 유치 사업을 추진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했다.  
 
- 민선 6기 4년이 지났고 다시 4년을 준비하고 있다. 민선 6기 해양수산 부문에서 역점을 둔 사업이 뭔가.
“해양수산 부분 역점 사업은 첫째, 전복 산업 활성화방안이다. 지속 가능한 전복 산업 육성을 위해 종묘 생산부터 양식장 관리, 가공, 유통, 수출 분야 등에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동군수실’을 통해 현장 토론과 전복 가두리 칸 비우기 운동을 전개했다. 
그 다음으로는 청정바다 수도가 완도임을 선포하고 우리 완도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은 안전하고 우수하다는 것을 알리는 일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면서 완도 수산물의 브랜드 가치가 향상돼 미국, 중국, 대만 등 해외 시장에 완도 수산물을 입점 시켜 해외 시장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도 했다”
 
- 전복이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면서 값이 떨어지고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다. 양식 허가 건수가 너무 많은 것은 아닌가. 수요 공급의 밸런스가 깨지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떤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생각인가. 
“올해 먹이 상황이 좋았고 전복이 성장할 수 있는 적수온대가 유지되면서 생산량이 급격히 느는 반면에 소비량이 뒷받침되지 않아 가격이 하락했다. 이에 전복 가두리 칸 줄이기, 전복 양식장 재배치 사업 등 환경 개선을 지속적으로 실행하고 있으며, 전복 소비 촉진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활 전복으로만 유통됐던 전복의 소비 형태를 다양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서 전복의 껍데기를 제거한 다음 순살을 급냉 시킨 ‘활급냉 순살전복’ 시스템 구축과 전복 만두, 냉동밥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 ‘2017 완도국제해조류 박람회’ 개최가 민선 6기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박람회가 완도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뭔가. 그리고 지역 행사가 아닌 전국적인 행사로 만들 생각은 없는가. 
“2017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는 완도군이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사람(140만 명)이 완도를 다녀간 행사다.  93만 7천 명이 박람회장을 찾았으며, 13개국을 대상으로 594억원의 수출계약 체결과 총 2,938억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왔다. 그야말로 대성공이다. 무엇보다 완도산 해조류를 비롯한 수산물이 안전하고 우수하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정말 좋은 기회가 됐고, 완도가 해조류의 고장이라는 대표성을 갖는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또 해조류 산업은 식품, 약품, 바이오 에너지산업에서부터 해조 스파 등 관광 산업까지 이어갈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이처럼 성장 가능성이 큰 산업이기 때문에 오는 2021년에 개최 예정인 박람회는 산업형 박람회로 이끌어 완도의 해조류가 해외에 널리 수출될 수 있도록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 완도에서 생산되는 전복이 친환경 수산물 국제인증인 ASC를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ASC란 무엇인가. 그리고 ASC인증이 전복 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ASC란 친환경 수산물 국제인증으로 바다의 오염을 막고, 수산 양식업이 지속적으로 영위될 수 있도록 하면서 소비자들에게는 가장 안전한 수산물을 제공하기 위한 제도다. 지난해 7월, 우리 완도군이 전복 양식 14개 어장에서 ASC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전복에 대한 ASC 인증은 우리나라와 아시아에서 최초이며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이어 4번째로 받았다. ASC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2016년부터 해양수산부와 우리 지역의 뜻있는 기업, 양식 어업인들이 협력해서 부단히 노력한 결과 2년 반 만에 ASC 인증을 획득한 것이다”
그는 “오는 2021년 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가 개최 될 때까지 전복은 100개 어장, 그리고 전복뿐만 아니라 광어, 해조류까지 ASC 인증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 완도산 수산물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도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다. 수산물 수출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는 가. 
“현재 한국 농수산 식품유통공사(AT)와 해양수산부 수출 지원센터와 협력해 기존 시장 판로 확대 및 새로운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에는 ‘2019 해외시장 개척 종합계획’을 수립해 ‘장보고 한상 명예의 전당 어워드’ 수상자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수출상담회와 프로모션 등을 개최해 우리 완도의 우수한 수산물을 미국, 홍콩, 베트남, 일본, 중국뿐만이 아니라 세계 여러 국가에 수출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가공품 개발이 최근 주춤한 것 같다. 이유가 뭔가? 
“김,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의 경우 단가가 낮아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이 많지만 소비자들은 아직도 전복을 고급 식재료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다. 전복의 경우 가공을 거치게 되면 원 재료의 가격 때문에 더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게 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전복을 더 접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 군에서는 저가형 제품을 개발해 회전율을 높여 박리다매 형식으로 판매를 할 것인지, 기존과 같이 고급 제품으로 판매를 할 것인지 논의 중이다. 전복 가공품 개발은 시장 분석 등을 통해 순살 냉동 전복, 전복 냉동 비빔밥 등을 개발 착수 중에 있다. 또 전복 통조림과 반건조 전복 등은 상품화했고 통조림의 경우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등에 연간 2,100만 불이 수출되고 있다” 
 
- 요즘 해양치유산업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시던데, 아직 생소하게 느껴질 분들을 위해 해양치유산업이 무엇이고 앞으로 완도를 어떻게 해양치유산업의 중심지로 만드실 생각인지 들려달라.
“ 해양치유란 해양기후와 해풍 그리고 바닷물과 갯벌, 해조류 등과 같이 해양자원을 이용해서 만성 질환을 치료하고, 심신을 치유하는 것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얘기를 하면 바닷가에 있는 미세한 물방울을 해양 에어로졸이라고 하는데, 해변에서 노르딕워킹, 요가, 체조 등의 운동을 하면서 해양 에어로졸을 흡입하게 되면 호흡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 더불어 바닷물을 이용한 밀도 차, 온도 차를 이용해 허리와 목 디스크 등을 치료하고, 갯벌과 해조류를 몸에 발라 피부 미용과 피부 질환을 치료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 산업을 유럽에서는 100년 전부터 실시했으며, 시장규모가 310조원에 이른다. 독일 노르더나이 시의 경우 인구가 6천 명인데 해양치유산업 종사자가 1만 2천 명으로 매년 6,50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국민들의 건강 증진은 물론 많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는 이 산업을 우리 군이 기획해서 해수부에 건의해 받아들여졌고, 지지난해 10월에 해양치유산업 선도 지자체로 선정됐다. 
해양치유산업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해양치유산업과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해양수산부와 해양치유 자원에 대한 효능 검증과 더불어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등 착실하게 준비해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31일에는 국회에서 해양치유자원에 관한 법률 입법 공청회를 개최했으며 법률이 오는 5월에 공포되면 공공시설인 해양치유센터 건립과 치유전문병원, 리조트 등 민자 유치 사업 추진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친정인 해양수산부는 자주 가는 가. 해양수산부에 건의하고 싶은 게 있는 가.  
“해수부뿐만 아니라 다른 부처도 방문해 주요 국정 현안 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해양치유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홍보 및 지원을 건의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건의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전복이다. 전복은 생물이기 때문에 출하량 조절이 어려워 가격 하락 시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되므로 ‘정책자금 상환기일 연장’, 집중 출하에 따른 ‘전복 수매 자금 지원’, ‘전복 가두리 감척 사업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 군이 우리나라와 아시아 최초로 ASC 인증을 받았는데 어류와 해조류도 ASC 인증을 받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예산 및 행정적 지원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중국과 일본의 수산업 상황을 고려할 때 ASC 인증은 우리나라 수산물의 경쟁력을 확보해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는 상당 시간을 전복에 할애했다. 어느 누구보다 수산업을 잘 알고 수산업을 사랑하는 사람이 신 군수다. 그래서인지 그의 소리는 울림이 컸다. 
 
신군수는 어업인, 수산인분들께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들려달라고 하자 “우리 완도가 대표 수산 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 생각한다”며 “어업인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잘 해 오셨던 것처럼 슬기롭게 극복해나간다면 우리 완도의 경제 발전 근간인 수산업을 굳건하게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이 있고, 미래가 있는 완도를 실현해 나가는데 우리 어업인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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