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농림수산업은 GDP의 16.3%, 경제활동인구의 49.5%를 차지하며 베트남 주요산업에 위 치해 있다. 
또한 연평균 7.4%대 높은 성장률과 전체의 85%에 달하는 수출중심의 수산물 교역 구조로 무역수지 흑자에 기여하는 등 베트남 경제의 주요 축으로 자리하고 있다. 
 
베트남 수산업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수산물 유통·가공 부문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취약점을 내포하고 있 다. 구체적으로 유통주체 간 협력 부족에 따른 생산-유통 과정의 비효율성과 수산식품 가공업체 영세성으로 인한 가공기술개발 및 위생관리, 비관세 장벽 대응 미흡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 수산업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자국의 수산업을 주요 수출 대표 산업 (leading commodity)으로 발전시키고자 ‘2030 마스터 플랜(2013)’과 ‘실행계획(2014)’을 수립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베트남의 어업생산량을 2030년까지 900만톤으로 증산하고, 양식어업 비중 70.0%로 확대, 수산물 수출액 200억 달러 달성, 어업 숙련 노동자 비중 80.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계획은 베트남의 자체적인 역량 부족 등으로 국제사회에 적극적인 개발협력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르웨이와 호주 등 주요 수산강국은 베트남 수산분야 진출에 있어 개발협력 사업을 시작으로 경제협력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의 경우, 베트남과의 양자협약을 통해 양식업 중심의 개발협력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동시에 해외진출 전담기관인 ‘이노베이션 노르웨이’를 통해 기업 진출을 장려하고 있다. 
 
호주는 베트남과 전략 파트너쉽을 체결하고 다년간의 개발협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개발협력 사업의 효과성을 크게 제고했다. 이와 동시에 ‘호주무역대표부’를 통해 기업의 무역·투자 촉진 등 실질적인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수산물 무역구조는 매년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나, 우리나라의 베트남 수산물 수입편중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양국 간 무역균형 유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대베트남 경제·개발협력 규모도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수산부문 의 투자·협력 규모는 각각 전체의 1% 수준에 그쳤다. 특히 한-베트남 수산분야 개발협력 현황을 살펴보면 일회성·단발성 사업이 대부분으로, 향후 개선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수산물 수출업계와 관련 전문가 그룹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남방정책’에 대한 인지도는 아직 낮은 반면 대베트남 개발협력의 필요성과 영향, 향후 발전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협력이 가장 시급한 분야로는 ‘수산가공 및 물류·유통’으로 나타났으며, 투자 활성화를 위한 주요 과제로는 ‘투자정보’ 및 ‘민관차원 협력사업 확대’ 등 베트남 현지 기업활동에 대한 실질적 지원정책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우리나라의 대 베트남 수산분야 개발협력 사업으로는 수산가공 분야와 양식어업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도출됐다. 이는 베트남 수산가공산업이 가지는 취약점과 우리나라 수산업에 있 어서의 강점, 그리고 베트남 정부의 수산정책 방향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한 결과이다. 효과적인 개발협력 사업 추진과 이를 통한 경제협력 기반 마련 및 대베트남 진출·투자 확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후속사업 발굴과 민간 참여 확대를 통한 개발협력 사업 고도화가 필요하다. 
 
‘대 베트남 개발협력 사업 고도화 추진’ 전략은 다음과 같다. 베트남 수산가공산업의 원료 수급 안정화 등을 도모하기 위해 1단계 거버넌스 구축, 2단계 IUU-Free 수산가공산업 기반조성(민간참여형), 3단계 수산가공 첨단기술 활용기반 마련, 4단계 민간협력 단계로 구성했다. 이때, 기존 개발협력사업으로 해결하기 어려웠던 문제점을 창의적·혁신적으로 개선하고 수산 스타트업 기업 육성 및 해외진출 지원을 도모하기 위해 ‘대 베트남 수산기업 진출 지원을 위한 혁신 개발사업(FITS: Fishery Innovation Technology Support)’을 발굴한다. 또한 향후 우리 수산기업의 대베트남 진출 본격화를 위한 기반 구축을 위해 ‘해외어업 개발을 위한 투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시행해 수산 소기업 및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활성화 및 안정적 정착을 지원한다. 
 
베트남 정부와 우리 수산업계의 개발협력 수요를 기반으로 ‘대 베트남 수 산분야 개발협력 사업’ 추진을 통해 향후 한-베트남 수산분야 협력강화와 민간 투자·진출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또한 기존 미국, 중국, 일본에 집중되었던 우리나라의 수산 교역·투 자를 베트남과 아세안 시장으로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정명화 국제수산연구실장·안지은·홍혜수·오서연 국제수산연구실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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