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연어·방어에 밀려 산지가격 하락
제주도 산지가격 만원 미만 생산원가도 못 미쳐

 
광어 산지가격이 1년 새 30%가 넘게 떨어지는 등 광어의 가격 변화가 심상치 않다. 12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산 광어(활넙치) 산지가격은 1㎏당 8604원이다. 이는 1년 전 1만2369원에 비해 30.4% 떨어진 것이다.

최근 4년 동안 가장 낮은 가격이다. 2㎏짜리는 1만1324원으로 1년 전보다 34.8%나 급락했다. 완도 광어 역시 1월 산지가격이 ㎏당 1만640원으로 1년 전 보다 26.6%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제주어류양식수협에서 분석한 양식 광어의 생산원가 1만1000원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이다.

KMI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체 광어 출하량은 3176t으로 전년 동월 3432t에 비해 7.5% 감소했는데도 오히려 가격은 하락했다. 소비부진 때문이다. 게다가 노르웨이산 연어와 일본산 방어 수입량 증가도 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어 수입량은 2016년 2만7527t, 2017년 2만9626t, 2018년 3만7400t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산 방어도 1574t이나 수입됐다. 전년도(748톤)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제주·전남서부·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 등은 우선 무차별적으로 수입되는 연어에 대해 자유무역협정(FTA) 관세율보다 우선 적용되는 특별긴급관세를 부과하고, 일본산 방어에 대해서는 40% 이상 관세를 부과해 달라고 해양수산부에 요청했다. 또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광어 군납 물량을 100t에서 500t 이상으로 늘려 달라고 건의했다.

제주의 한 광어 양식업자는 “광어 양식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소비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은경>

 

저작권자 © 수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