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 어업정보통신국 직원의 침착하고도 신속한 대응과 어선의 협조로 화재사고 어선의 승선원을 구조해 귀감이 되고 있다. 

어선에서 구조가 필요한 급박한 사고가 발생하면 정확한 선장의 판단과 신속한 사고신고가 최우선이다. 또한, 구조기관의 초기대응 즉, 어선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Golden time)은 얼마나 빨리 사고현장에 구조세력이 도착하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7일 오전 5시32분에 제주도 우도 동방 31㎞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성산포선적 D호(9.77톤, 연안자망) 기관실에서 원인미상 화재가 발생하자 D호 선장이 통신기를 이용해 제주어업정보통신국에 구조를 요청했다. 사고를 접수한 제주통신국에서는 구조기관에 즉시 연락함과 동시에 사고어선의 주변에 있는 다른 선박을 발 빠르게 알아내 구조 협조토록 연락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통신국에서 운영중인 ‘안전관리시스템(VHF-DSC)’으로 인근에서 조업중이던 Y호(9.77톤, 연안복합)에 구조 요청을 했고 구조협조 요청을 받은 Y호는 칠흑 같은 어둠과 높은 파도를 가르며 사고현장으로 이동해 구명조끼를 입고 물에 빠진 승선원 5명 모두 구조했다. 어선 Y호가 구조요청을 받은 후 7분 만에 구조가 이루어 진 것이다. 시간이 지체됐다면 최악의 경우 조류에 의한 실종이나 선원의 저체온증으로(해수온도 19.6℃) 인한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Y호 선장은 “평소 통신국을 통해 VHF통신기 사용방법을 숙지하고 있었고 마침 인근 어선의 사고구조 요청을 제주통신국으로부터 받고 구조를 하게 됐다”며 “나도 사고가 날 수 있고 그때 다른 어선에서 나를 구하러 오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어업정보통신국에서는 급박한 상황에서 사고 접수자의 침착하고도 냉철한 판단력으로 사고대응 매뉴얼에 따른 적절한 대응을 위해 매월 어선사고를 가정한 ‘해양사고 종합훈련’을 실시하고 수시로 상황근무자의 역량점검과 회의를 통해 365일 언제 발생할지 모를 해양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이번 구조연락을 주도한 통신국 직원은 “어업인의 생명을 내가 지킨다는 각오로 항상 베테랑 근무자가 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챙겼다”며 “평소 훈련이 오늘 귀중한 생명을 구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도 꾸준한 반복 훈련으로 가족같은 어업인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통신국 ‘VHF안전관리시스템’은 선박에 설치된 위치발신장치(VHF-DSC, AIS, V-pass 등)에서 실시간으로 수신되는 위치정보를 지도상에 표현하는 것으로 어선 조난시 사고어선의 주변선박을 조회해 신속히 구조할 수 있도록 2014년에 설치해 해양사고 시 활용중이며 올해까지 67명을 구조했다. 

김성훈 제주어업정보통신국장은 “VHF안전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해 신속한 구조지원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실전같은 훈련을 통해 사고대응 역량을 높이겠다”며 “어업인들의 안전을 위해 앞으로도 VHF통신기 이용 홍보와 VHF-DSC 시스템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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