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준공해야 하는 데 4년간 60%만 공사
거진항 관내 어업인과 발주처 동해해수청 간 갈등 심화

 
어민들의 기대 속에 시작된 강원도 고성군 거진항이용고도화사업이 뒤뚱거리고 있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청장 유성준)이 2015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사업비 220억원으로 발주한 강원도 고성군 거진항이용고도화사업이 올해 마무리를 앞두고 있으나 공사 진척이 안 돼 준공을 할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다.

당초 거진이용고도화 사업은 낙후된 거진항을 어항 개발에 따른 효과, 증대 등 어항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수산, 어촌어장, 관광 및 배후지역을 연계 개발하고 수산물종합처리시스템을 구축해 어촌 소득증대 및 지역경제의 활성화 도모를 위해 추진됐다. 때문에 지역 어민은 물론 지역 주민까지큰 기대를 갖고 거진항의 변화를 기대했다.

그러나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동안 진행된 공사는 60%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40%는 올해 마무리해야 준공이 가능하다.  어선들이 입·출항 할 수 있고 어획물을 정리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어민들의 요구를 발주처인 동해해양수산청이 수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거진항 어민단체 모 협회장은 “어민들이 협조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해주고 있다”며 “매립할 위판장 대신 최소한의 공간을 마련해 준다면 어민들은 언제든지 공사에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 고 했다.

하지만 발주처인 동해청 항만공사 관계자는 12일 “어민의 협조가 수반되지 않아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며 “올해도 어민 협조가 없어 지연된다면 공사비를 반납하는 등 공사를 종결하겠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2019년도 거진항 이용고도화사업 마무리를 위해 고성군 해양수산과에 거진어민공청회를 요청했다”며 “공청회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어민들은 “어민의 협조가 없어 공사를 못하게 되면 공사비를 국가에 반납하면 된다는 그런 업무 자세라면 누가 발주처 공직자를 신뢰하겠느냐“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박병춘 강원본부장>
 
 
   

 

 
 

저작권자 © 수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