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담았던 수협 잘 되기만 기원할 것”

 
13년 간 조합장을 했던 강원도 죽왕수협 손영문(60세) 조합장이 오는 20일 죽왕수협을 떠난다. 손 조합장은 1981년 죽왕수협에 입사해 근무하다가 2006년 조합장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내리 3선을  역임했다.
 
손 조합장은 “직원으로 25년 조합장으로 13년을 합하면 38년을 죽왕수협에 몸을 담았다”며 “뒤 돌아 보면 청춘을 다 바쳐서 수협을 위해 봉사한 생활이었다”고 회고 했다.  
 
그는 “연세도 많은 원로 조합원님들께서 저를 믿어주셨기에 앞만 보고 달려왔다”며 “다행히 지난해 년도 결산이 죽왕수협 창립 이래 최고의 위판고인 151억 원의 위판실적과 10억여 원의 수익을 달성하게 돼 마음이 가볍다”고 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도 “조합장이 바뀌더라도 더 많은 위판실적과 수익을 달성해 주기를 바란다”며 조합의 미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어느 노 조합장님께서 퇴임하시면서 하시든 말씀이 생각난다”며 “퇴임하면 수협 업무에 간섭치 않고 비판도 하지 않고 몸담았던 수협이 잘 되기만을 기원할 것”이라고 했다.
 
손 조합장은 강원도 수협 조합장 협의회 회장을 맡아 강원도 관내 수협의 화합과 발전을 도모하면서 어려운 여건이지만 불우이웃돕기, 향토장학금 등을 고성군에 전달하는 등 행정기관과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기도 했다. 
 
가을철이 되면 조합원 가족과 함께 청사 앞에서 오전 단합대회를 마치고 오후엔 어촌계별로 단풍놀이를  하도록 버스를 대여하여 주는 등 조합원 단합과 복지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던 손 조합장은 13일 조합장 선거를 마친 뒤 이임식 없이 20일 조합을 떠날 생각이다.
 
손 조합장은 퇴임 다음 날 부부가 오랜만에 가벼운 마음으로 긴 여행을 떠나겠다고 했다. 그가 떠난 자리가 한 동안은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는 게 조합원 들 얘기다.<박병춘 강원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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