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근해 어선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대상서 제외
"소규모 어업도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정책 필요"

 
어선 어업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연구에서 조사된 것 보다 3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이하 UBC)와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University of Western Australia, 이하 UWA)의 공동 연구기관인 씨 어라운드 어스(Sea Around Us initiative)에 따르면, 어선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이전에 보고된 배출량보다 3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어선 어업 중 연료 소모로 인해 연간 112백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 것으로 제시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의 연구 결과, 2016년 어선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약 207백만 톤이며, 이는 동일년도 51개의 석탄 화력 발전소의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거의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어선 어업은 화석 연료의 사용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나, 지구 온실 가스 배출에 대한 정책이나 관리 관점에서 제외되어 있는 실정”이라고 언급했다.

어획량의 감소에도 이산화탄소의 배출 강도는 증가했다. 또한, 이전의 연구에서 어선 어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0.29%에 불과했으나, 새로운 연구 결과에서는 기존 연구보다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로 UBC-UWA 연구에서 어획 노력에 따른 연료 사용의 지역적 차이와 2016년에 보고되지 않은 어획량(30 백만 톤)에 대한 연료 소모량을 고려한 결과이다.

2016년의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 강도가 평균적으로 1.88톤으로 나타나 1950년 1.5톤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규모 어업의 이산화탄소 배출 강도는 크게 증가했으며, 기업형 어업의 전반적인 배출량 또한,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형 어업 뿐만 아니라 소규모 어업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정책이 필요하다. 1980년대에 이산화탄소 배출 강도가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그중 소규모 어업에서의 배출량도 기업형 어업에서처럼 증가하기 시작했다.

연구진은 “소규모 어업에 종사하는 어업인들이 어선에 가솔린 엔진을 설치하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며, 소규모 어업에서 소형 디젤 엔진으로 전환하는 것과 같은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전략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기업형 어업도 기존의 과도한 어획 노력량을 줄여야 하며,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및 감소된 어업 자원의 회복을 촉진할 필요가 있음을 제시했다.

우리나라의 연근해 어선 어업은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있으나 추후 지속적이고 친환경적인 수산업 발전을 위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이우성 KMI수산연구본부 수산정책연구실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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