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나무상자 및 재사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상자 사용

세계적으로 친환경 및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되는 양식 수산물이 확산되고 있다.

캐나다의 프린세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rincess Edward Island. PEI)의 안 해안가에는 매년 1~2톤 가량의 해양쓰레기가 수거되고 있으며, 그중 대부분은 근처 양식장들에서 사용하는 스티로폼 부표로 확인됐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 지역 굴 양식업체는 스티로폼 부표 대신 고경도 플라스틱 부표를 사용하고, 굴을 운송할 때는 기존 밀랍혼합판지 상자 대신 나무상자 및 재사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상자를 사용한다고 한다.

노르웨이의 연어양식업체 링가락스(Lingalaks)는 양어용 사료에 들어가는 어유를 천연 오메가-3 해조유(Algae Oil)로 대체, 양식하여 상업적 생산에 들어갔다. 멸치, 정어리 등의 작은 물고기로부터 공급받는 어유를 질 좋은 해조유로 대체하면서, 수산자원의 지속가능성 증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공업체 및 소비자들 중심으로 친환경 수산물 소비를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노르웨이산 연어 수출업체인 시본(Seaborn)은 기존의 화석원료 기반 포장지 대신 사탕수수나 옥수수를 사용한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포장지를 새로 도입했다.이는 젊은 소비자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과 생산자를 향한 친환경 기여 기대치가 늘어남에 따라 이에 부응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도입했다고 한다.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에는 매년 친환경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축제가 열린다. 아쿠아리스(Aquarius)라고 불리는 동 축제에서는 친환경 방식으로 생산된 수산물을 구매 하거나 유명 레스토30 |랑에서 친환경 수산물로 요리한 음식을 먹음으로써, 친환경 수산물의 중요성을 일반 소비자들에게널리 알리고 있다.

국제적으로 친환경 수산물의 생산 소비가 확대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이 같은 추세에 적극적 으로 대응해야 한다. 완도의 전복 양식업체 청산바다는 아시아 최초로 지속가능한 수산물 양식 국제인증(ASC)을 받았다. 전 세계 17개 전복 ASC 인증 양식어가 중 14개를 청산바다가 차지하면서 가장 많은 전복 ASC인증 양식어가를 보유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한국 전복의 수출 차별화도 가능해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 대부분의 양식어가는 높은 생산가, 미비한 양식표준, 친환경에 대한 모호한 개념 등의 이유로 친환경 방식의 양식생산을 꺼려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우리나라도 국제 친환경 양식규범에 부합하는 양식 생산 표준을 마련하고, 국내 소비자들의 친환경 수산물에 대한 인식도 제고시켜야 한다. 또한, 친환경 수산물의 다양한 판로 개척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수산물의 생산, 유통 및 소비가 활발해지도록 관련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이동림 KMI수산연구본부 양식어촌연구실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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