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일 동시조합장 선거 분석/90개 조합 중 44곳서 물갈이
현직 프리미엄 합치면 절반 이상 새로운 사람 선택으로 봐야
60대 전체의 58.2%로 주류로…부안 동수로 연장자가 당선

 
이번 조합장 선거에서는 90개 조합에서 44명의 얼굴이 바뀌었다. 그러니까 절반(48.9%) 가량이 바뀐 것이다. 여기에 현직 프리미엄, 10표 미만 차이로 당락이 엇갈린 조합까지 합치면 절반 이상이 물갈이 됐다고 봐야 한다. 이는 조합원들 의식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볼 수밖에 없다. 

초 · 재선 등을 합쳐 현직이 출마한 곳은 64곳, 이 중 46곳에서 당선이 됐고 18곳에서 떨어졌다. 당선율 71.8%. 10명 중 3명이 떨어진 셈이다.  무투표 당선자는 14명,  가장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당선자는 성산포수협의 김계호 당선자로 81.5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53명으로 58.2%를 차지했다. 50대와 40대가 그 뒤를 이었고 70대도 7명이나 당선됐다. 30대 후보(박상호)와 80대 후보(강순석)가 있었지만 한명은 서류 상 문제로 중도에서 포기했고 한명은 160여표차로 떨어졌다.

이번 선거에선 김미자 서귀포수협조합장이 여성으로서는 수협 사상 처음 재선 고지를 밟았다. 처음도 힘든데 2번이나 조합장 선거에서 당선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한다. 그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선 동수가 나와 선거가 어떤 것인가를 여실히 보여줬다. 부안수협은 송광복(67) 후보와 배중수(62)후보가 똑 같이 1,316표(29.3%)를 얻어 재검표를 거쳐 연장자인 송광복 후보가 당선됐다.

또  한표의 위력이 조합장 후보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전남 해남군수협은 1표 차로 승부가 갈렸다. 김성주(59) 후보가 1020표, 박병찬(55) 후보가 1019표를 얻어 김 후보가 당선됐다.

추자도수협 조합장 선거는 2표차로 당락이 갈리면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추자도 수협 조합장 개표는 개표가 94%가 진행된 오후 7시35분쯤 이강구 후보와 김춘옥 후보가 똑같이 143표씩을 기록하며 예측할 수 없는 싸움이 전개됐다. 그러나 결과는 이강구 후보가 153표, 김춘옥 후보가 151표를 얻어 재검표까지 실시했으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이날 추자도수협 조합장 선거 무효 투표수가 3표가 나와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영흥수협도 백철희 후보가 3표차, 안면도 수협도 문정식 후보가 6표차로 상대를 따 돌려 당선돼 손에 땀을 쥐는 레이스를 펼치기도 했다.

굴수하식수협은  현 조합장이 출마하지 않은 가운데 4전5기 끝에  지홍태(72)후보가 499표(57.42%)를 얻어 370표를 얻은 이석중씨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먼저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당선 소식이 게재된 후보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김홍곤(67) 패류살포양식수협 조합장이었다.

또 7명이 출마해 이번 선거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창원 마산수협에서는 최기철(54) 현 마창어업피해보상대책위원장이 새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전북지역은 유일하게 4곳 모두 새로운 조합장으로 바뀌어 새로운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선거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역 조합장이 출마했지만 떨어진 조합은 얼마나 인수인계가 잘 될지 모르고 당선자와 낙선자 사이의 갈등이 쉽게 봉합되기는 어렵다고 봤을 때 상당 기간 조합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특히 부산수협은 선거가 끝난 뒤 당선자 집을 압수수색하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해경의 조사가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정부는  이번 선거가 깜깜이 속에서 치러진 마지막 선거가 되도록 선거제도 바꾸는 일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영주>
 

저작권자 © 수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