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먹으면 정(精)을 더하게 해 자식을 낳게 한다”

 
오징어과에 속하는 연체동물의 총칭으로 오늘날에는 오징어를 흔히 갑오징어라고도 하며 피둥어 꼴뚜기를 오징어라고 하는 등 용어상의 혼동이 있다.

동의보감』·『물명고』·『물보』·『전어지』·『규합총서』 등의 옛 문헌에 따르면 우리말로 오중어·오증어·오儷어·오적이·오직어 등으로 불렸으며 한자어로는 오적어(烏賊魚)가 표준어였고 오즉(烏陝)·남어(纜魚)·묵어(墨魚)·흑어(黑魚)라고도 했다.

『자산어보』에는 “남월지(南越志)에서 이르기를 그 성질이 까마귀를 즐겨 먹어서 매일 물 위에 떠 있다가 날아가던 까마귀가 이것을 보고 죽은 줄 알고 쪼면 곧 그 까마귀를 감아 잡아가지고 물 속에 들어가 먹으므로 오적(烏賊)이라 이름지었는데 까마귀를 해치는 도적이라는 뜻이다라고 했다.”라는 글이 있고 오즉이라는 명칭의 유래도 상세하게 논했다.

『전어지』에도 위와 같은 내용의 오적어라는 명칭의 유래가 소개되어 있고 흑어·남어의 유래도 소개하였다. 즉 “뱃속의 피와 쓸개가 새까맣기가 먹과 같으며 사람이나 큰 고기를 보면 먹을 갑자기 사방 여러 자까지 내뿜어서 스스로 몸을 흐리게 하므로 일명 흑어라고 한다. ······풍파를 만나면 수염(더듬다리를 말함)으로 닻줄처럼 닻돌을 내리기 때문에 남어라고도 한다.”라고 했다.『전어지』에는 오징어를 잡는 방법을 인용 소개했다. 즉 “어부들은 동(銅)으로 오징어 모양을 만들고 그 수염(다리)은 모두 갈고리로 하면 진짜 오징어가 이것을 보고 스스로 와서 갈고리에 걸린다. 오징어는 사람을 보면 먹을 사방 여러 자까지 토하여 그 몸을 흐리게 하는데 사람은 도리어 이로써 오징어를 잡는다.”라고 했다.

『규합총서』에는 나무를 심을 때 오징어뼈가 나무에 들어가면 죽고 모란을 심을 때 오징어뼈가 들어가면 죽고 오징어가 소만(小滿)을 지내면 살이 적어지고 오징어뼈를 우물 가운데 담그면 잡벌레가 다 죽는다는 등의 이야기가 적혀 있다.『동의보감』에서는 “오징어뼈는 성이 미온(微溫)하고 맛이 짜고 독이 없으며 부인의 누혈(漏血) 귀가 먹어 들리지 않는 데 눈의 열루(熱淚)를 다스리며 또 혈붕(血崩)을 고치고 충심통(惡心痛)을 없앤다. 뼈는 두께가 3 4푼이 되고 작은 배와 비슷하며 가볍고 약하고 희다. 물에 삶아서 쓰는데 삶아서 누렇게 되면 껍질을 벗겨버리고 보드랍게 갈아서 물이 날아가게 하고 햇볕에 말려서 쓴다. 살은 성이 평(平)하고 맛이 시며 주로 익기(益氣)·강지(强志)하는 데 좋고 월경(月經)을 통하게 하고 오래 먹으면 정(精)을 더하게 하여 자식을 낳게 한다. 뱃속의 먹은 혈자심통(血刺心痛)에 쓰는데 초에 섞어 갈아서 쓴다.”고 했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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