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농특위 추진 의결…13년 만에 시장 폐쇄
2016년 현대화 건물 신축 상인들 이전…일부 상인들 “전면 재검토 주장”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은 참 먼 길을 걸어왔다. 처음 사업이 시작된 후 10여년이 넘어서야 현대화의 한 과정을 끝냈기 때문이다.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은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는 2004년 12월 ‘수산물 유통체계 선진화방안’의 일환으로 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사업 추진을 의결하면서 부터다. 이에 따라 2006년 KDI(한국개발연구원)가 예비타당성조사를 실시, 2007년 정부예산에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를 위한 사업비가 반영됐다.
그러나 현대화사업예산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상인들의 동의를 받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협 노량진수산은 2009년 4월부터 9차례에 걸쳐 현대화사업 기본계획 설명회를 개최했다. 우여곡절 끝에 2009년 7월 시장 종사자와 현대화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시 실시된 시장종사자의 투표에서 판매상인 80.3%, 중도매인조합 조합원 73.8%가 현대화사업에 동의했다.
하지만 2012년 12월 중도매인조합이 현대화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주장했다. 이에 당시 국회 농림수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담회 등을 거쳐 합의안대로 추진하는 것으로 확정됐지만 갈등은 계속됐다. 이 와중에 현대화사업은 시작됐고 2016년 3월 현대화 시설이 완료됐다. 상인들 절반 가량 지금의 건물로 이전했다. 하지만 잔여 상인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시장은 이전됐지만 현대화사업은 여전히 진통을 계속했던 것이다. 노량진수산시장은 구 시장을 철거한 후 순환도로를 개통해야 준공이 승인된다. 하지만 구 시장 철거가 안 돼 아직까지 신 시장은 준공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가건물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상인들은 법원 판결에 따른 명도집행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시장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아직도 밝히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명분을 잃었고 앞으로 철거의 굉음소리는 그들의 목소리를 삼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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