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천년의 불빛, 빛의 지문> 개최

 등대는 인류해양문명사와 함께 해온‘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발명품’ 중의 하나이다. 등대는 알렉산드리아 파로스 등대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천년을 뛰어넘는 불빛으로 빛의 지문을 남기고 있다. 등대는 ‘시간을 건너, 바다를 건너’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등대를 찾아가고 그 불빛에서 무언가 위안을 얻는 것은 등대의 DNA가 인류 해양문명에 깊숙이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국립해양박물관(관장 주강현)은 기획전시 <등대-천년의 불빛, 빛의 지문>(이하 등대展)을 12월 2일(월)부터 2020년 3월 1일(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세계 등대의 역사와 과학산업 기술적 측면과 더불어 예술적 시각을 제시하는 전시로, 현재 사라져가고 있는 등대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등대의 보존필요성과 지속가능한 활용에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는 등대와 관련하여 세계적으로 유일한 기구인 국제항로표지협회(IALA)가 공식후원하며, 한국항로표지기술원(국립등대박물관)이 함께한다.

 세계의 등대 관련 유물뿐만 아니라 프랑스 등대 전문 일러스트 작가 라민(Ramin Debrest)의 원화 작품 등을 전시하여 등대를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글로벌 전시로도 주목받고 있다.

 전시는 총 3부다. 1부 ‘등대와 항해’, 2부‘세계 등대와 과학기술’, 3부 ‘세계 등대와 예술’로 구성된다. 특히 기존의 등대전시와 다르게 등대의 예술적 형상화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부는 등대의 기본적인 역할인 항로표지 기능에 초점을 맞추어 등대와 같이 뱃사람들의 항해에 도움을 주는 지구의 천구의, 녹터널, 망원경, 나침판 등의 항해도구와 함께 과거 등대 역할을 했던 연안의 횃불과 관련된 문헌 자료를 소개한다.

2부는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고대 이집트의 파로스 등대와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히는 중세 프랑스의 코르두앙 등대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로 세워진 팔미도 등대 등 국내외 과학, 산업, 기술과 함께 진화해온 등대발전사를 다양한 자료와 함께 소개한다. 횃불에서 LED로 발전하는 램프와 렌즈를 통해 등명기의 발달과정과 등대를 관리하는 우리나라와 외국 등대원의 삶을 보여주고 실제로 점등되어 회전되는 다양한 종류의 등명기 연출도 관심을 끈다.

3부에서는 오랜 세월 시인과 작가, 화가의 훌륭한 영감을 부여해왔던 등대의 예술성에 대하여 전시한다. 아름다운 등대의 모습을 화폭에 담은 회화작품으로 클로드 모네, 조르주 쇠라, 피트 몬드리안 등 유명 화가의 작품이 소개된다.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일러스트레이터 라민(Ramin Debrest)의 작품도 원화로 전시 된다. 전시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등대 예술작품을 재해석하여 대형 스크린에 구현한 미디어아트이다. 또한 주강현 관장이 이십여 년 간 등대를 연구하며 직접 수집한 등대 관련 컬렉션과 세계 등대 사진을 통해 예술 및 문화유산으로서 부각되고 있는 등대의 현주소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강현 국립해양박물관장은“등대는 어두운 밤, 뱃길을 비추며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돕는 실질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더불어 시, 소설, 음악, 미술 등 다양한 형태로 문학과 예술 속에서‘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며 많은 사람의 정서 속에 스며들어 위안과 힘이 되어주고 있다.”며 “최근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등대 해양 문화공간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여가를 즐기기 위해 또 여행을 목적으로 등대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등대의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국립해양박물관은 부산지방해양수산청과 해양네트워크 협력 일환으로 부산항대교 건설(2014년)에 따라 철거된 부산항 남방파제등대의 등롱을 기증받아 ‘등대시계탑’을 설치했다. 개막식과 함께 점등식을 진행하는 등대시계탑은 국립해양박물관의 대표 조형물로서 관람객들에게 만남과 사랑의 장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수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