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녘 바다 위에 떠오른 거북 한 마리
신라 수군기지 성벽, 보호벽 흔적 남아

해양수산부는 12월, 이달의 무인도서로 강원 고성군의 '금구도(金龜島)'를 선정했다. 2017년 8월부터 선정 소개해온 '이달의 무인도서'로 동해안의 무인도서가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구도는 강원 고성군 현내면 초도리에 있는 무인도로, 화진포 앞바다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 있는 면적 2만7496㎡의 섬. 화진포 방향에서 바라봤을 때 거북이처럼 생긴 데다, 섬 위쪽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대나무 숲이 늦가을부터 한겨울까지 금빛을 띤다고 하여 금구도라 불린다. 현재는 무인도지만, 신라시대에는 수군기지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금구도에는 화강암으로 축조된 이중 구조의 성벽과 보호벽, 방파성 등의 흔적이 남아있다.

고구려 연대기에 의하면 394년(광개토대왕 3년) 화진포 거북섬에 광개토대왕의 왕릉 축조를 시작했으며, 414년(장수왕 2년)에는 거북섬에 광개토대왕의 시신을 안장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로 인해 광개토대왕릉이 금구도라는 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금구도 인근에는 화진포호수, 화진포해수욕장, 초도항, 통일전망대 등 주변 관광지가 많아 겨울철 바다 여행지로 제격이다. 특히 강원 고성군의 '명태식혜'와 '명태 고명 메밀 막국수' 등은 특유의 겨울 별미로 손꼽힌다.

해양수산부는 무인도서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2017년 8월부터 ‘이달의 무인도서’를 선정하여 소개해 왔으며, 동해안의 무인도서가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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