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회장 말 옳지만 직원들 너무 다그치는 건 맞지 않아”
차기 사장 얘기 나오기도

O…수협중앙회는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이 새벽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 “타성에 젖은 시장 운영 관행을 벗어나 진정으로 어민을 위한 도매시장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고강도 쇄신을 예고했다는 보도 자료를 배포.

수협중앙회는 이 자료에서 역대 수협회장 중 최초로 현대화시장 경매 현장을 불시에 참관한 임 회장의 이례적 행보는 시장 경영 상태에 대한 위기의식과 함께 어민들 수취가격 제고 역할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며 행간을 해설.

그러면서 임 회장이 시장 현대화를 통해 인프라가 대폭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운영하는 인적자원과 거래 관행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개선이 없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관계자들에게 쇄신 방안을 주문했다고 설명.

이에 대해 시장 상인들은 “그 동안 구시장 잔류 상인들과 싸우며 시장 정상화를 위해 애쓴 법인 직원들에게 수고했다는 말 대신 새벽에 와 질책은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며 “설령 경매가 조금 늦어지고 문제가 있다 해도 마치 직원들이 엄청나게 잘못한 것처럼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반박.

또 다른 상인도 “회장의 지적이 맞지만 지나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시장 시스템 전면 개편은 중앙회가 해야할 일 아니냐”고 번지수가 잘못됐음을 지적. 경영에 대해서도 “매년 중앙회가 이자 명목으로 100억원 이상 시장에서 돈을 가져가면서 시장 경영이 어떻다 얘기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 일침을 놓기도. 일각에서는 임 회장이 차기 노량진수산시장 사장을 부산공동어시장 P모 중도매인을 시키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기도.

어쨌든 임 회장이 역대 회장 중 처음으로 이른 아침 시장을 방문해 “어민들은 목숨을 걸고 잡아 올린 수산물이 이처럼 형식적이고 부실한 상장거래 체계에서 움직인다면 어민들이 제값 받기는 이미 불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한 것은 시장 관계자들도 새겨 들을만한 얘기로 보여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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