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어선 유치위해 오징어 박스 직접 나르고
일기 관계로 미출어시에는 선장과 함께 식사

강원도 동해시수협(조합장 김동진)이 지난해 미처리결손금 6억7,500만원을 정리했다.

이로써 동해시수협은 올해 건전조합으로 전환돼 18년 만에 처음으로 조합원에게 출자금을 배당하게 됐다.

동해시수협은 지난해 말 기준 당기순이익 7억8천만여 원을 달성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임직원은 물론 조합원까지 미처리결손금 완전정리를 위해 뛰었다. 외지 어선을 유치하기 위해 채낚기어선 입항 시 조합장을 비롯한 직원이 오징어 박스를 직접 날랐다. 또 지게차도 동원했고 일기관계로 출어치 못할 때에는 선장과 함께 식사를 하는 등 모든 노력을 경주했다. 그런 적극적인 열정이 통했는지 지난해엔 280억원의 위판고를 달성했다. 이는 2018년에 비해 무려 45억여 원이 늘어난 것이다.

또한 상호금융에서도 임직원의 열정으로 6억2,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런 결과 지난해 수협중앙회 종합평가에서 동해시수협 상호금융이 D조 2위를, 일반경영에서도 D조 2위를 차지했다.

동해시수협은 오는 3월2일부터 서울 동해간 KTX 개통에 따라 관광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수산물직매장, 유통센터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일 조합장실에서 만난 김동진 조합장은 “늘 미처리 결손금 때문에 어깨가 쳐졌는데 이제 완전히 정리하고 보니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홀가분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조합 법인카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개인카드만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는 “그간 직원들이 열악한 급여로 고생이 많았다”며 “올해엔 직원들의 급여와 상여금을 인상하겠다”고 했다. 또 “지난해 년 말 직원들에게 일괄지급하던 특별비도 금년 말에 인상해 지급하겠다”고도 했다.

동해시수협은 조합이 운영하는 청주수산물직매장에서 3월부터 활대게를 취급하고, 묵호항 수산물직매장을 신축할 계획이다. 김 조합장은 “지난해 5억원의 생물 오징어를 수매해 직원들이 직접 가공한 반건조, 완전건조 오징어를 판매하고 외지 선박을 유치하겠다”며 “직원들과 함께 ‘하면 된다’는 열정으로 지난해보다 더 많은 수익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인터뷰 자리에 함께 있던 경창현 동해시 해양수산과장은 “미처리결손금을 완전히 정리하고 정상수협으로 우뚝 선 동해시수협을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외지 어선을 많이 유치하는데 필요한 물량장 확충과 위판장 시설 바람막이 설치 등 필요한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김 조합장 말에 힘을 실었다. <박병춘 강원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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