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 사전 주문예약 행사로 대응...감염 확산시기에도 되레 매출 증가

▲ 현기헌 대표
코로나19 발생 한 달 만에 1천 명을 훌쩍 넘는 감염 확진자가 나오면서 사태가 점점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은 올해 경제성장률 저하를 언급할 정도로 경제 전반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유통 분야는 피해의 중심에 서 있다.

25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 3월 전망치가 84.4를 기록했다. 전달 전망치 92.0에 비해 7.6 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특히 기업들은 코로나19로 가장 영향을 받는 부문으로 내수위축(35.6%)을 꼽았다. 사람들이 되도록 사람과 대면하는 일을 기피하게 되면서 여행, 운수업은 물론 국내 도소매업의 위축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수산물 도매시장의 경우에도 소비자의 발길이 끊긴 채 썰렁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오히려 매출이 상승된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 강서점 바다마트는 다이소까지 입점해 있다.
수협유통에서 운영하고 있는 바다마트(대표 현기헌)는 2월7일부터 23일까지 직영 13개 매장과 농협하나로마트에 입점한 3개 매장 등 총 16개 매장에서 36억 8000만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 기간 매출은 30억3600만 원. 그러니까 전년 동기 대비 6억4600만, 23.6%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이 기간은 코로나19가 확산될 조짐을 보였던 시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이중 수산물 매출은 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억5300만 원 증가했다.

“이번 매출 증가는 1월 말 이후 명절 비수기가 이어지는 시점이라 이를 타계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현기헌(51) 바다마트 대표이사는 매장마다 월 2회 실시하는 전단지 행사는 물론 산지 물량을 확보하고 회원에게 문자를 보낸 뒤 사전예약을 받아 판매하는 ‘사전 주문예약 행사’를 실시한 부분이 매출에 도움을 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 매장에 같은 품목으로 일괄 진행된 행사가 아니라 매장별 특성에 맞게 품목을 선정하는 등 지역 요구에 맞춘 마케팅이어서 더욱 효과가 컸다고 한다. 하지만 사전 주문예약 판매 품목은 주로 정육과 딸기 등의 농·축산물로 진행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현 대표는 수산물은 어항 상황에 따라 변동이 심해 주문예약 행사에 어려움이 있는데, 앞으로 오징어와 고등어 산지 계약을 통해 행사를 진행해 볼 계획라고 말했다.

어민이 생산한 수산품을 유통단계를 줄여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함으로써 어업인의 소득증대와 소비자 물가안정에 기여하고자 설립된 바다마트는 해마다 누적되는 적자에 경쟁력 혁신방안으로 농·축산물 및 공산품 매대를 함께 운영하게 되면서 설립 목적에서 벗어난 운영이라는 질타를 받아왔다.

“바다마트가 일반 마트와 다르지 않은 형태를 하고 있는 건 소비자들이 어느 한 품목만을 위해 장보러 나오지는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원스톱 쇼핑이 되지 않으면 경쟁력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대신 바다마트는 수산물 중 국내산의 비중을 90% 이상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일 새벽 노량진수산시장의 도매가격과 산지 가격을 비교해 수산물을 구입한 후 각 매장으로 입고시키는 시스템을 통해 보다 신선한 수산물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명태, 동태포 등 국내산으로 충당하기 어려운 품목은 수입산으로 판매하고 있다.

바다마트는 작년 1월 65억8200이던 매출이 올해는 70억5800을 기록, 6.7% 정도 소폭 상승했다. 2019년 적자가 심한 매장을 정리하며 2020년은 매장을 늘리기 보다는 내실을 다지기로 한 계획의 첫 단추가 어느 정도 잘 꿰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현기헌 대표이사는 코로나 사태가 해결되면 바다마트를 친근한 매장, 재미있는 매장으로 만들기 위해 다트 게임, 중량맞추기 행사 등의 ‘우군화 스몰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당장 닥친 코로나 사태는 매장 입구에 손 소득제를 비치하고 직원의 마스크 착용을 통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하며, 전화 주문 배달서비스를 강화해 소비자의 불안을 덜어주는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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