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증, 그래도 시장은 멈추지 않는다

The Show Must Go On! 가슴을 찢는 듯한 슬픔을 간직한 채 웃으며 무대에 오르는 광대만 있는 게 아니다. 그에게만 박수갈채가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각자의 힘듦과 슬픔으로 휘청거려도 우리는 모두 일상의 엄중함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쇼는 계속되어야 하기에... 삶은 계속되어야 하기에. 인생이라는 무대에 선 배우 같은 우리는.

경매사의 알아들을 수 없는 추임새와 중매인의 수신호로 바쁜 수산시장의 새벽 경매장은 그 어느 곳보다 우리에게 일상의 소중함은 물론 생명의 경건함까지 일깨워준다. 묵묵히 삶의 무게를 견디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떨어진 용기를 추슬러 다시 힘차게 발을 내딛게 한다. 경매사의 목소리는 어느 새 “바이러스 따위는 두렵지 않다”는 소리가 되어 노량진수산시장의 새벽 공기를 가른다. <김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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