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싸고… 코로나 감염 막고…품질보증하고…불편사항 없애고…
포항·여수에 이어 서울 등 수도권까지 전국으로 확산 조짐
노량진수산시장 26일부터 첫 도입…강서공판장도 내달 6일 시작

▲ 여수시 드라이브스루
▲ 포항시 드라이브스루 완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조사에 도입돼 호평을 받아 온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가 수산물 판매에도 본격 도입되고 있다. 특히 이 판매 방식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속에서 소비자 불편사항을 해소하고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움직임이 주목된다.

■ 수도권
포항시, 여수시에 이어 수도권에선 처음 수협노량진수산주식회사(대표이사 안재문)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위축된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수산물 판매를 26일, 11시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와 판매자간 접촉을 최소화 해 소비자들의 다중이용시설 방문에 따른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비스 이용시간은 11시부터 17시까지로 판매중개사이트 어플리케이션 싱싱이(http://www.susanmarket.co.kr/)를 통해 해당 수산물 매장으로 연결하거나 전화 주문이 가능하다. 모듬회는 사전 주문 없이 남1문에 위치한 판매부스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수산물 판매가격은 모듬회(대광어, 대참돔, 숭어, 연어)를 기준으로 대(大)는 평시 7만원에 판매하던 것을 4만9천원, 중(中)은 5만5천원을 3만9천원, 소(小)는 4만원 짜리를 2만9천원에 판다. 이는 최대 30% 할인된 가격이다.

시장관계자는 “드라이브 스루 판매가 소비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고객들에게는 보다 안심하고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불편사항을 사전 해소해 수산물 소비촉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드라이브 스루 판매는 패스트푸드점이나 스타벅스 등에서 시작됐으며 지난 14일 포항시의 강도다리 판매를 시작으로 21일 여수시 등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협중앙회 강서공판장도 다음달 6일부터 드라이브 스루를 통한 수산물 판매에 들어간다고 수협중앙회는 밝혔다.

수협은 강서공판장에서도 대형마트 등 시중가격보다 30% 이상 저렴한 가격에 광어회를 내놓는 등 수산물 소비 확대를 위해 드라이브 스루를 적극 운영할 방침이다.

수협 관계자는 “드라이브 스루 수산물 판매를 통해 소비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고객들에게는 보다 안심하고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고객 분들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불편사항을 사전에 해소해 수산물 소비촉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수시
여수시(시장 권오봉)가 코로나19로 경영난에 빠진 양식어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21일부터 드라이브스루 활어회 판매에 나섰다. 여수시는 여수-고흥 간 연륙연도교 입구인 화양면 장수리 도로변 쉼터 주차장에서 여수시수산업경영인연합회와 함께 여수 양식 수산물로 활어 모둠회 판매장을 운영했다. 판매장은 이번 달 21일~22일과 28일~29일 주말을 이용해 4일간, 차 안에서 직접 주문하고 판매하는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운영했다. 판매 품목은 모둠회(우럭, 숭어)와 전복으로 kg당 2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팔았으며 시민과 관광객 호응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 관계자는 “여수-고흥 연륙연도교에서 푸른 바다와 다리를 달리며 코로나19로 답답한 마음을 풀고 활어회도 맛보는 시간이 됐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시는 코로나19로 활어 유통 중단 등 수산물 소비 부진으로 시름에 빠진 관내 어류양식어가를 돕기 위해 지난 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4주간 여수 수산물 사주기 판매행사를 전개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까지 2주간 판매 결과 여수해양경찰서, 남해수산연구소, 순천시청, LG화학 등 13개 유관기관?단체에 3500만 원을 판매했다.

아울러 여수시는 재경향우회 등 여수 출신 관외 거주자 1400여 명에게 홍보 안내문을 발송하는 등 적극적인 판촉홍보를 펼쳤으며, 판매 행사 활성화를 위하여 택배비 8백만 원을 지원키로 했다.

■포항시
포항시는 지난 14~15일, 21~22일 호미곶 해맞이 광장 일원과 구룡포해수욕장 입구에서 강도다리 활어회 드라이브스루 소비촉진 행사를 개최해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판로가 막혀 위기를 맞은 양식어업인을 돕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드라이브스루’ 방식을 접목해 판매자와 소비자 간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방식으로,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하여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됐다.

패스트푸드 점처럼 차에 탄 채 회를 주문하면 살아있는 강도다리를 썰어 포장용기에 담아 주고, 초고추장, 채소 등을 함께 제공해 따로 손질할 필요 없이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어 관광객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호미곶을 찾아 드라이브스루 행사장에서 활어회 도시락을 구입한 한 관광객은 “코로나19로 인해 식당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데, 드라이브스루라는 기발한 방식으로 싱싱한 회를 사서 맛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의 양식어가를 돕는 좋은 취지의 행사를 알고 많은 사람이 몰려 14일 300개, 15일 500개, 21일 1500개, 22일 1500개 총 3800개의 준비된 물량이 전량 판매됐다.

이번 판매행사를 진행한 포항시어류양식협회에서는 수익금 일부를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을 위한 도시락, 물품 전달에 사용하여 받은 도움을 서로 나누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정종영 포항시 수산진흥과장은 “관광객들의 큰 호응에 감사드리며,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식어업인들을 돕기 위해 드라이브스루 판매방식 외에도 다양한 판로를 모색하여 수산물 소비 촉진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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