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 인천 남동구와 상인 협동조합이 현대화사업 진행
화재 난 시장 자리에 지하 1층, 지상 2층 새 건물 들어서

▲ 상인 중 일부는 불이 난 시장 뒤 건물에 좌판을 열고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 남동구(이하 구)는 작년 10월 기공식을 가진 소래포구어시장 현대화사업 건축공사가 지난 24일 첫 기초 콘코리트 타설공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제반시설 정비와 지장물 제거작업이 지체되어 4개월의 시간이 걸리면서 오늘에야 기초공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며 이로써 “예정됐던 6월 완공 목표는 8월로 미뤄졌다.”고 했다.

소래포구는 2017년 3월 화재로 244개 점포가 소실돼 관광명소로 유명했던 노점시장이 사라지고 상인들은 생활터전을 잃었다. 이후 그동안 무허가 노점을 운영해온 소래포구 어시장을 양성화하여 노량진수산시장처럼 현대화 하자는 계획을 수립, 인천시가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시장 일원의 그린벨트를 해제했다.

2018년 소래포구어시장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과 기획재정부 소유의 해당 토지를 인천 남동구로 이전하는 등의 절차를 밟고, 구와 상인들이 결성한 소래포구어시장 현대화사업협동조합(이후 조합)이 주체가 되는 소래포구어시장 현대화사업이 시작됐다. 구가 토지매입비 145억 원, 도로개설 및 보상비 15억 원 등 16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조합이 89억 원의 건축공사비를 맡기로 한 것. 준공 후에는 구에 기부채납 될 예정이다.

상인들은 불이 난 후 한때 해오름공원에 어시장을 이전, 영업을 재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대와 갈등, 공원부지 영업시설 불가 등으로 3개월 만에 접어야 했다. 이후 발 빠른 상인들은 불이 난 시장 뒤 건물에 좌판을 깔았지만 이미 외부인이 다수 들어와 조합원의 30% 정도만 영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머지 조합원들은 개인적으로 생계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조합의 우선희 이사장은 “남자들은 생계를 책임져야 하기에 조합 이사진이 다 여자”라며 “초반 상인들이 5개의 단체로 나눠져 갈등이 있었지만 2018년 11월 협동조합으로 통합되면서 337명이 3000만 원씩을 출자해 건물을 짓게 되었다.”고 말했다. “코로나 때문에 건설이 중지될까 노심초사했는데 현장 관리가 철저해 오늘 기초공사를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올 가을엔 꼭 장사를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우 이사장은 “새 건물에 들어가 장사를 시작하면 그동안 좋지 못했던 시장의 이미지를 싹 바꾸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 “구청의 도움을 받아 서비스교육을 받고 상인들 내 자정 노력도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구 관계자는 “9월 소래포구축제 전에 건물이 완공돼 쾌적하고 세련된 환경에서 이용객들이 축제를 맘껏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그렇게 되면 “해오름공원, 소래포구어시장,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이어지는 관광코스가 완결돼 연간 600만 명이 찾는 수도권 제일의 관광명소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소래포구어시장 현대화사업 건축은 4500m² 면적에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지어지며 1층에는 어시장 상인들의 상업시설, 2층에는 어시장 운영 및 상권 활성화와 관련된 편의시설, 옥상에는 전망대 및 휴게공간 등이 들어선다. <김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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