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수 830여명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하모니’
조합원 1인당 누적 출자금 1,280만원 전국 1위
전국 조합 중 처음 수도권에 3개 점포 개설...자본금도 173억원

 

▲ 위판장엔 활기 가득

조합원수가 전국 지구별 조합 평균에도 못 미치는 조그만 조합이 중앙회에 출자금을 가장 많이 내 수협인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죽변수협(조합장 조학형)은 지난 3월 17일 20억원을 중앙회에 출자했다. 2017년도 12억3,000만원, 2019년 20억원, 그리고 올해 20억원 등 최근 4년간 52억3,000만원을 납입했다.
죽변수협이 지난해까지 중앙회에 출자한 누적 금액은 70억원.
이는 조합별 출자금액으로는 전국 최대다. 2위와는 4억원 차지만 조합당 평균 출자액(15억3,000만원)의 4배를 넘어선 금액이다. 경북 동해안 조그만 조합이 수협 사상 처음 대형조합 보다 먼저 누적출자금 최고 기록을 갱신한 것이다.

■ 조그만 조합

 죽변수협 조합원수는 830여명. 이는 전국 70개 지구별 수협평균 조합원(2,100여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조합원수로 따지면 전국 70개 지구별 수협 중 57번째. 경북지역 9개 조 합 중에서도 7번째 조합이다. 밑에서부터 올라와야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조합인 셈이다. 그런 조합이 조합별 출자액 최대를 기록한 비결은 뭘까.

죽변수협 관계자는 먼저 조합원 출자금 증대를 꼽았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래전부터 조합원 출자금 증대 운동을 실시했다”며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조합원 1인당 누적출자금이 전국 1위를 차지할 만큼 자기자본이 탄탄해 진 게 그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조합원 1인당 누적 출자금은 1,280만원. 이는 전국 1위다.
죽변수협은 이 자금을 바탕으로 70억원을 수협중앙회에 정기적으로 납입했다.
그 다음이 수익원 창출을 위한 사업다각화다. 죽변수협은 어족자원 감소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외지 어선을 유치했다. 위판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다. 그 결과 2016년 482억원이던 위판액이 그 다음해에는 494억원으로 늘었다. 또 2018년에는 513억원, 그리고 지난해에는 651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38억원이 증가했다.
자산 건전성 제고를 위해 꾸준히 자본금을 증액한 것도 한몫했다. 지난 2014년 70억원이던 자본금을 지난해에는 173억원으로늘렸다. 6년 동안 자본금이 103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 조합원 누적출자금 전국 1위

 죽변수협이 중앙회에 조합별 출자금을 가장 많이 납입한 배경은 또 있다. 일선 조합들은 수도권에 3개까지 신용점포를 낼수 있다. 하지만 여기엔 순자본 비율이 4% 이상이어야 한다. 자기자본이 없으면 수도권에 점포를 내지 말라는 게 중앙회 지침이다.
그러나 죽변수협은 순자본비율이 4.3%를 넘었고 2017년 9월 전국 조합 중 처음 수도권 점포 3개를 개설했다.
출자금 증대가 ‘종잣돈’이 된 건 물론이다. 그 결과 기존 경제사업과 한계에 다다른 지역 금융 사업에만 의존하던 조합의 수익사업을 수도권 점포 확대를 통해 다변화시켰고 그것이 주효했다. 죽변수협은 이 같은 경영 노하우가 쌓이면서 지난해 수협중앙회 경영 종합평가에서 기라성 같은 조합을 제치고 상호금융 본점이 최우수 경영대상을 차지했다.
앞으로 죽변수협도 코로나 감염증 등 경제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죽변수협엔 아직까지 이런 어두운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쌓아온 출자금 등이 방파제 역할을 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조학형 조합장은 “조합원 출자금 증대가 수협의 자본구조를 튼튼하게 만들어 도약을 만들어 낸 것 같다”며 “앞으로도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다양한 수익원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영주>

저작권자 © 수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