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0여 조합원과 하나 돼 반드시 강소조합 만들 것”

죽변수협 성장기를 지켜본 산 증인이 바로 조학형(63·사진) 죽변수협 조합장이다.

그는 20대 죽변수협에 들어와 30여년 간 죽변수협 성장기를 지켜봤다. 조합이 성장통을 거치면서 성장하기까지 그의 땀과 노력이 조그만 풀씨가 된 건 물론이다.
그는 2013년 9월 상무에서 임원인 상임이사로 선출됐다. 그리고 6년간 이 자리에 있으면서 조합 성장을 견인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3월 조합장 동시선거에서 조합장에 선출됐다.

그래서인지 그의 하루는 새벽 위판장을 찾는 데부터 시작된다. 그는 위판장과 항주변을 다니며 어업인들의애로사항을 청취한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어업인들이 조업하고 있어요.이런 상황에서 조합이 뭘 해야 하는지, 어업인들이 뭘원하고 있는지 모르면 안됩니다. 요즈음에는 외지 어선들이 들어와 불편함이 없는지 챙겨 보고 있습니다”

조 조합장이 취임한 지난해 죽변수협 위판사업은6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에 비해 158억원이,지난해에 비해서도 139억 원이 증가한 것이다. 동해안 조그마한 조합에서 1년에 위판금액이 100억원 이상이 늘어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만들어냈다.

그러나 조합에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어선들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오징어 등 회유성 어종이 감소하고 있다. 위판사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적신호다. 여기에 각종 정부 규제 등으로 상호금융사업도 위기에직면하고 있다. 또 시골어촌 지역 특성 상 심각한 어촌고령화와 이에 따른 선원 수급난도 난제다.
그는 “정부와 중앙회가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도했다. “정부는 일선수협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어업인 지원자금을 확대해 줘야 합니다. 또 수협중앙회는 군납 등 수매사업을 확대 지원해야 하고요. 어촌고령화로 일할 사람이 없어요. 외국인 선원 고용확대도 필요하고요”

그러면서 “지금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할 시기”라며“830여 조합원이 하나로 뭉쳐 화합하며 발전하는 강소조합으로 반드시 만들겠다”고 했다.<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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