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194톤 32억…올해 0.4톤 700만원어치 납품

코로나19 확진자 확산에 따라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이 6일로 연기되면서 학교급식으로 납품하던 수산물이 출하되지 못하고 냉동실에서 보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수도권 학교에 수산물을 공급하고 있는 수협 학교급식사업단(이하 사업단)의 경우 작년 3월 194톤의 수산물을 학교급식으로 납품해 32억여 원의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 3월은 0.4톤 납품에 700만 원(추정)이라는 초라한 실적을 거둘 수밖에 없다. 그나마 유치원 및 특수학교 몇 곳의 납품 물량으로 전무를 면했다.

사업단은 대량의 학교급식 수산물을 차질 없이 공급하기 위해 이미 1년치 물량을 구매하고 월 계약에 따라 출하하고 있다. 올해는 수도권 900여 학교와 계약이 이루어진 상태. 하지만 3월, 코로나19로 발목이 잡힌 상태다.

사업단 관계자는 “납품되지 못한 수산물은 냉동고로 들어가 보관할 수밖에 없다. 개학이 되면 출하가 시작될 거고 교육부에서 방학 기간을 조정해 수업일수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니 조정기간에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우리 수산물의 매출을 확보해 보려한다.”고 말했다. 출하되지 못한 물량 소진을 위한 당장의 대책은 갖고 있지 않다는 말이다.

수산물은 -20℃ 냉동 상태로 2~3년은 보관할 수 있다 보니 당장의 손실에 대한 자각이 떨어지는 편이다. 그래서 학교급식용으로 재배된 농산물이 시나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꾸러미 등으로 소진되는 반면 학교급식 수산물은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

하지만 납품되지 못한 수산물을 보관하기 위한 냉동보관비나 인건비 등으로 손실이 일어나며, 납품이 순연되면서 결제도 늦어지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재고가 쌓이면 위판을 할 수 없는 일선수협에서는 어민들에게 조업을 만류하기에 이를 수 있는 것. 어업계 전반으로 여파가 퍼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러나 학교급식 수산물은 중소 수산물 유통업체가 학교와 개별 계약을 맺거나 시 단위로 유통업체를 선정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유통되고 있고, 수협중앙회에서도 서울 수도권 외에는 일선수협에서의 학교급식 납품 상황을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 보니 이렇다 할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개학이 더 미뤄질지 예정된 다음 달 6일에 실행이 될지 알 수 없지만 한 달 이상된 미납품 수산물에 대한 적극적인 소비 전략이 필요한 때이다.

사업단의 경우, 작년 어류 676톤, 연체류 440톤, 갑각류 122톤 외 패류, 건어류, 젓갈류를 포함해 총 1766톤의 수산물을 학교급식으로 납품하고 308억여 원의 실적을 올렸다. 연간 학교급식 수산물의 시장 규모는 4200억 원이다. <김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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