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초 타르타르·생다시마·해초 파스타·해초칩 등 나와
프랑스, 영국 등지서 해조류 양식하거나 가공하는 기업들 속속 등장
해조류 단백질 첨단기술로 가공해 육류나 생선 대체하는 식품으로

 

 유럽인들에겐 생소한 먹거리였던 해조류가 건강에 좋고 친환경적인 미래 먹거리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유럽의 해조류 생산량은 세계 시장의 1% 밖에 되지 않았고, 이마저도 양식보단 자연산 채취에 치중해 있었다. 하지만 해조류 시장의 세계적인 성장세와 더불어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등지에서 해조류를 양식하거나 가공하는 기업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유럽 해조류 업계의 선구자인 보르아보르(Bord a bord)는 프랑스 부르타뉴 지방에서 채취한 김, 미역, 다시마, 파래 등을 이용해서 다양한 식품을 만드는데 해조류를 넣은 타르타르 소스, 마요네즈, 머스타드, 페스토 등 소스가 주력 상품이다.
 이 밖에도 해조류를 이용한 과자류 제품과 일본식 조림 요리 츠쿠다니, 해조류 함유 소금, 국물 요리용 조미료, 해조류가 들어가 파스타면 등을 제조하고, 생해조류와 건조 해조류도 판매한다. 이 업체는 매년 200톤가량의 해조류를 가공해 프랑스와 주변국 1,700여 개의 상점을 통해 판매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300만 유로, 약 41억원에 달했다. 제바(Zeewaar)는 2013년 네덜란드 최초로 세워진 해조류 양식 스타트업이다. 이 업체는 네덜란드 남서부 바다에서 다시마, 미역, 파래, 김 등을 길러 가공업체에 판매하는데, 아시아에서 양식되는 해조류나 유럽에서 채취되는 자연산 해조류와 비교해 매우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생산한다고 강조하며 유럽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편 일부 기업들은 해조류의 단백질을 첨단기술로 가공해 육류나 생선을 대체하는 식품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다. 일례로 프랑스 스타트업 기업 오돈텔라(odontella)는 지난 2018년 해조류 단백질을 이용해 연어가 단 1그램도 들어가지 않은 훈제 연어 제품 개발에 성공했고, 대체 캐비어, 새우, 가리비 제품도 개발 중이다. 오메가3 오일을 주로 생산하던 영국의 알개사이츠(Algaecytes)도 지난해 연간 200톤 이상의 해조류 기반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했다. 

 지난 2013년 미세조류를 이용한 건강음료와 소스를 개발해서 큰 주목을 받으며 푸드테크계에 등장했던 프랑스 스타트업 알가마(Algama) 역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엔 약 310만 유로(우리돈 약 42억어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2050년까지 10억의 인구를 먹일 수 있는 해조류 기반의 새로운 식재료 생산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알가마는 미세 해조류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할 식물기반 단백질 원료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유럽에서 건강과 환경을 지키는 식습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조류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산 해조류 수입이 증가하고 유럽에서 직접 생산과 가공에 뛰어드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김, 파래, 미역, 다미사, 톳 등 한국의 다양한 해조류 식품과 요리 문화를 유럽에 소개할 호기로 보인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산 식용 해조류 대유럽 수출은 2012년 257만 달러 규모에서 2019년 871만 달러 규모로 증가했다.

 해조류 식품의 유럽 진출을 위해서는 유럽 식품 기준법을 면밀히 검토하고 준비해야 한다. 특히 요오드 함량에 대한 규제가 한국과 달라서 주의가 요구된다. 유럽은 통상 요오드 성분의 함량 기준치를 20mg/kg 으로 설정하고 있는데, 독일로 수출하려던 한국 건조 미역이 이 기준을 지키지 못해 통관이 거부된 사례가 있다. 또한, 요오드 함량이 높은 식품의 경우 과다섭취 주의 문구, 1회당 섭취량 등을 표시해야 하는 등 제품 기획 단계부터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더해 독일 소비자보호 식품안전부는 해조류 가공품에 포함된 카드뮴, 납, 수은 등 중금속에 대한 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권고하므로 해조류 식품에 정기적인 중금속 검사 및 요오드 함량 검사가 필요하다. <해외 출처:  https://www.agro-media.fr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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