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포커스/ 취임 1년 맞은 홍진근 수협지도경제 대표
시대 변하고 있고 협동조합 역시 치열한 경쟁 요구 하고 있어"
“상반기 실적에 결코 안주하지

홍진근 수협지도경제대표는 지금 수협은 안주할 때가 아니다며  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어업인 보호라는 협동조합 본질적 목표 위에 경제사업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제고가 조화롭게 이뤄지는 경쟁력 있는 조직을 만들겠다”
 1년 전 홍진근 수협중앙회 대표이사가 취임 일성으로 한 말이다. 
 그런 그가 코로나와 경제 침체 등 어느 때보다 힘든 올 상반기에 종합순이익을 목표대비 47%나 초과 했다. 상반기에만 452억원 규모의 종합순이익을 달성하며 이미 연말 목표 617억원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수협 직원들은 “연말 목표 초과 달성에 청신호를 켜졌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는 취임 후 경영혁신TF팀 운영, 지속가능한 경제사업 실현을 목표로 ‘변화의 시작 DREAM 2020’ 슬로건을 선포했다. 그리고 기존 업무관행 탈피와 혁신을 화두로 경영에 매진해 왔다.
 또 “소통을 최우선으로 하고 ‘더 강한 수협, 더 돈 되는 수산’을 달성하기 위해 정도경영으로 신뢰와 화합속에 모든 조직원이 일치단결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도 했다. 이번 상반기 결산이 그 결과로 나왔는지는 아직은 의문이다.

 홍 대표는 “시대가 변하고 있고 협동조합 역시 치열한 경쟁을 요구하고 있다”며 “수협이 지금처럼 순항할 것이라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다”고 변화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상반기 호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하반기에 박차를 가해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창출하는 조직의 면모를 다잡겠다”고 했다. 

-벌써 취임 1년이 지났다. 소감이 어떤가.
“지금은 변하지 않으면 도태를 피할 수 없는 위기에 시대에 살고 있다. 수협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수협 업무가 만만한 업무가 아니지 않은가.
“반세기가 넘는 긴 역사는 수협이 가진 저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오랜 시간 동안 형성된 업무 관행에 안주하게 되고 변화에 둔감할 수도 있다. 시대가 바뀌었기에 수협도 변화해야 한다는 문제의식, 그리고 그 일을 내게 맡겨준 회장님과 조합장님 그리고 모든 수협 구성원들을 향한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 속에서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나갈 생각이다”

 홍진근 지도경제 대표는 취임 직후 “수협 업무 전반을 파악하고 전국 사업장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앞으로 수협이 지금처럼 순항할 것이라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다는 위기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짓눌렀다고 했다. 그래서 만든 게 경영혁신TF팀. 효율적 조직운영 방안과 수익성 극대화, 조합 건전경영강화를 모색하는 등 체질을 바꾸기 위한 작업에 매진해 왔다고 했다. 수산식품연구, 미래전략 및 자회사 경영개선, 어촌지원 전담조직 강화, 양식어업단 신설 등의 직제 개편과 인적자원 재배치 등은 그 일환이다고 했다.

-인사는 어떤 기준으로 했는가.
“인적자원 관리는 조직이 목표하는 바를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려고 했다. 업무 분야별로 최상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토록 했다. 실력과 능력 본위를 원칙으로 했다”

-조직 문화에 문제가 많이 있나.
“수협은 협동조합이라서 영리추구에 제약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경쟁력이 취약해진 것 또한 사실이다. 지금의 민간 기업들은 치열한 경쟁에 노출됨에 따라 원가의식, 예산투입대비 효과 등을 끝없이 고민하고 고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쉼없이 노력하고 있다. 수협도 일을 해서 성과를 창출하고, 한정된 예산의 효율성과 투입대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대는 변하고 있고 협동조합 역시 경제논리에 따라 치열한 경쟁을 요구받는 추세다. 여기에 적응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

-상반기 실적이 생각보다 좋다. 연말도 장밋빛인가.
“연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충격 때문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당초 계획대비 146억원을 초과하는 종합순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경제사업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12억원이 늘었다. 금년 사업계획과 대비해서도 87억원 가량 수지 개선이 이뤄진 것이다”

-원인이 뭔가.
“조직혁신을 비롯한 경영 방침에 직원들이 부응해 열심히 노력해준 결과로 생각한다. 이 같은 흐름에 더욱 박차를 가해 연말목표를 반드시 초과달성함으로써 수협이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하반기 계획은 뭔가.
“내년도 사업계획을 충실히 준비해서 수익성 및 효율성 강화 기조를 이어 나가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수협은 상호와 공제, 경제, 지도 등 성격이 아주 다른 다양한 사업을 운영해야하기 때문에 한정된 인적, 물적 자원으로 최상의 경영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예산 측면에서 불요불급한 비용은 최대한 절감하고 이를 경제사업 인프라 구축, 신사업 기반 조성 등 미래 성장 동력에 집중 투자해서 지속가능한 사업구조를 안착시켜나가겠다”

-수협 업무의 핵심이 경제사업 아닌가.
“올해 인천, 내년 나주에 소비지분산물류센터가 문을 열게 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전국 수협 FPC 및 위판장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산물 가공 및 상품화에 있어서는 올해 출범한 수산식품연구실에서 가시적 성과들이 나올 것이다. 상품 개발 범위를 넓혀나가는 동시에 경제사업 내부 판매, 유통 부서들과의 유기적 협업을 기반으로 판로를 확대함으로써 단순 원물 유통 중심에서 가공, 상품 위주로 경제사업의 체질 변화를 본격화 할 생각이다. 또한 회원조합과의 협업과 지원을 강화해서 전체 수협 경제사업의 동반성장을 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국회원조합 경제상무회의 등 회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회원조합 가공사업장의 공정 개선, 공간 재배치 컨설팅, 실무교육 등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코로나 이후를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인해 수산업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수산물 소비 패턴이 기존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수협도 적응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져 있다. 밀키트 등 가정간편식(HMR) 위주로 수산물 신상품을 개발해 수요를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새로운 시장에 적응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민어·장어 등을 활용한 밀키트 신상품을 출시한 것을 비롯해서 앞서 개발된 어묵떡볶이 등 HMR제품 중심 전략을 통해 언택트 시대에 적합한 경제사업 체제로 이행해 나갈 계획이다. 코로나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임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새롭게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산물 소비에 대해 계속 주시하고 고민하면서 시장에서 수협이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을 늘려나갈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

-수협에 대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나.
“지속가능성을 가진 경쟁력 있는 수협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사람이 아닌 시스템에 의해 영속할 수 있는 조직 기반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안주해왔던 협동조합이라는 시스템에 머무르려 한다면 변화한 시대상 속에서 수협의 지속가능성은 장담하기 어렵다. 조직의 경영은 가용한 인적, 물적 자원의 효용을 극대화하는 효율성이 담보돼야 하고 이를 통해 돈을 최대한 많이 벌어야 하는 것이 보통 기업의 경제 논리이다. 수협의 기본방향도 가장 효율적으로 조직을 움직여서 돈을 많이 버는 것을 우선시 해야 한다. 이 같은 수익성 추구의 본질이 어업인과 수산발전 지원이라는데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그래야만이 공적자금을 하루속히 상환할 수 있고 어업인과 조합, 수산업 지원에도 충분한 역할을 해서 본질적 존재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앞으로 수협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정리: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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