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채묘 바다수온·종자 성숙 확인 당부

성숙된 포자

 국립수산과학원(NIFS, 원장 최완현)은 올해 적정 김 채묘(採苗, 종자붙이기) 시기는 바다수온이 22℃ 이하로 내려가는 9월말부터 10월초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안정적인 김 채묘를 위해서는 바다수온 뿐만 아니라 김 종자(포자)의 성숙상태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종자를 붙인 후 바다수온이 높으면 어린 김의 성장이 부진하게 되고 결국 김 생산량까지 영향을 받게 된다.
 지난해의 경우, 김 채묘(9월말∼10월초) 이후 3개의 태풍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10월부터 12월까지의 바다수온이 2018년 대비 1~2℃ 높게 형성돼 ’20년산 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약 21% 감소한바 있다.

 수과원 해조류연구센터에서 최근 5년간(2015~2019) 해역별 수온을 비교 분석하여 예측한 올해 지역별 적정 김 채묘시기는 전남 진도가 9월 말, 그 외 전남, 전북, 충남, 부산 등 대부분 지역은 10월 초이다.

 9월 중순 남해 바다수온은 전년보다 0.1~1.7℃ 높은 23.2∼24.8℃를 보이고 있으며, 서해안 역시 전년보다 0.2~1.2℃ 높은 22.2∼23.7℃를 보이고 있어 아직은 김 종자를 붙이기엔 수온이 조금 높은 편이다.

 김 채묘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종자의 성숙상태를 확인한 후 채묘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현미경으로 직접 김 종자의 성숙상태를 확인하거나, 아니면 수과원 해조류연구센터(전남 해남 소재)나 수산식물품종관리센터(전남 목포 소재) 등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올해는 4월의 이상저온과 7월 이후의 집중호우, 연속적인 태풍으로 종자의 형성과 성숙에 필요한 환경조건(적정 수온, 충분한 일조량)이 좋지 않아 종자의 성숙이 느린 편이다.

 황미숙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센터장은 “올해는 유난히 긴 장마와 잦은 태풍으로 김 양식장에 환경변화가 많았던 만큼 김 채묘 후 김 망(網)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향후 지속적인 김 양식장 모니터링을 통해 바다수온 등 관련 정보를 양식어가에 신속히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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