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까지인데도 코로나19와 잇단 태풍 등 영향 조기 귀항

 

 러시아 수역 조업에 나섰던 오징어 채낚기 어선들이 코로나19와 잇단 태풍 등의 영향으로 최악의 어획량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들 어선들은 11월말까지 조업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조기에 귀항했다.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 8월 20일 강원도내 오징어 채낚기어선 19척이 러시아 연해주 어장 조업을 위해 출항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출항 즉시 러시아 수역에 들어가지 못한 채 14일 동안 해상에서 대기하면서 검사를 진행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 이행으로 조업시기가 지연됐고 러시아 해역으로 태풍이 잇따라 북상하면서 조업기간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한 달로 그쳤다. 이들 어선의 어획량은 오징어 201톤(18억3200만원어치)으로 지난해보다는 8.5톤이 늘었으나 2018년에 비해서는 무려 863톤이 줄었다.

 러시아 어장에 조업에 나섰던 어선들은 조기에 귀항해 현재 동해안에서 조업 중이다.

 강릉시수협 판매과 김상율 과장은 “러시아 수역에서 오징어 어획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역시 저조하다”며 "오징어채낚기 어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현재 냉동오징어 수협 위판가격은 팬당 7만 5,000원에서 8만원 수준이다.

 2001년부터 시작된 러시아 어장 조업어선은 2001년 39척, 2006년 55척, 2014년 29척이었으나 금년에는 19척으로 감소했다.
 러시아 어장에서 조기 귀항한 주문진항 선적 205 백경호 선주 서경수(선장)씨는 지난 19일 ”해마다 러시아 수역에 출항해 조업하고 있으나 점차 어획량이 줄고 출어비가 과다해 내년부터는 러시아 수역으로 조업을 가지 않고 국내에서 오징어 조업에 임하겠다“며 사실상 러수역 조업을 포기할 뜻을 비쳤다. <박병춘 강원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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