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 총회서 협약 파기 요청 등 반발 확산

 수협중앙회와 동작구청이 舊노량진수산시장 부지를 4년간 체육시설로 활용토록 한 업무협약을 두고 조합장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일선조합장들은 지난 3일 수협중앙회와 동작구청이 4년간 이 부지를 체육시설로 제공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업무협약과 관련, 협약 파기를 주장하고 단체 행동도 불사하겠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충남 보령군수협 최요한 조합장은 19일 “이 계약을 체결하면 4년 후 이 땅을 돌려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수협중앙회가 지금 제정신으로 일을 하고 있느냐”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그는 “도대체 이 땅을 누구한테 헌납하려고 이런 일을 하느냐”며 “수협중앙회가 이를 추진할 경우 어업인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오는 24일 수협중앙회 총회에서 강력한 항의와 함께 협약 파기를 주장하겠다고 했다.

 수협중앙회 전 임원도 “수협중앙회가 아무런 준비 없이 대응하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토지보유세를 안 내려고 더 많은 것을 잃을 수도 있는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중앙회의 무대책을 비판했다.

 중앙회 감사위원인 김청룡 목포수협 조합장은 “아직까지 중앙회가 이런 협약을 했다는 내용을 보고 받지 못했다”며 “자세한 내용을 확인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수협중앙회는 이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가 있었을 뿐 구체적인 세부 협약은 이뤄진 게 아니다”며 “4년 후 반환을 보장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만들겠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임을 비쳤다. 수협중앙회와 동작구청 간의 세부 이행 약정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선 조합장들의 반발 강도가 강해 24일 중앙회 정기 총회가 협약 유지냐 파기냐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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