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충남 서천 김가공업체서… 업체 경영여건 개선 기대

히트펌프식 김 건조기 설치 전경

 해양수산부는 올해 신규사업인 ‘수산가공분야 에너지 절감시설 보급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히트펌프식 김 건조설비 장치가 지난 25일 충남 서천에 위치한 김 가공업체에서 처음 가동됐다고 밝혔다. 

 김은 지난해 5억 8,000만 달러 어치를 수출한 대표 수산물 수출품목으로 최근 10년간 산업 규모가 5배 이상 성장한 유망 품목이다. 그러나 전국에 약 400여곳으로 추산되는 마른 김 가공업체들은 외부로의 열 손실이 많은 전기히터 또는 온풍기를 이용해 김을 건조함에 따라 건조설비 운영비에 대한 부담이 컸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수산가공업의 경영여건을 개선하고, 수출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올해부터 지자체와 함께 에너지절감시설인 ‘히트펌프식 김 건조설비’ 보급사업을 시작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국비 23억원을 투입해 충남과 전남에서 선정한 마른 김 가공공장 10개소를 지원해 이달 말에 건조설비 설치사업이 준공되는 2개소를 비롯해 올해 총 7개소에 건조설비 설치가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마른 김 가공업체들이 통상 매년 11월부터 차년도 4월경까지 김을 가공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올해 건조설비 설치가 완료되는 가공업체들은 건조설비 즉시 가동에 따른 경영비 절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히트펌프식 김 건조설비는 물김을 마른 김으로 가공할 때 발생하는 다량의 고온다습한 수증기를 모아 수분은 제거하고 열에너지만 남겨 이를 재활용하는 설비다. 이 설비는 에너지 효율이 높아 동일한 에너지를 사용하더라도 기존의 설비보다 월 평균 1,800만원의 경영비가 절감될 수 있고, 중형차 400대가 연간 배출하는 약 839톤 규모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효과도 있어 대기환경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희 해양수산부 수출가공진흥과장은 “마른 김 가공공장에 에너지 절감시설을 보급함으로써 가공업체의 경영여건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친환경 수산가공업을 육성하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마른 김 가공업체 지원사업의 효과와 개선사항을 지속 발굴해 마른 김 뿐만 아니라 향후 다양한 수산업종으로 에너지 절감시설 보급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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