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3명·2개 단체 선정, 인명 구조 공로 기려

나라호 선장 이창민 승선원 7명 전원구조

 해양경찰청(청장 김홍희)은 바다에서 위기에 처해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간절한 이들에게 남다른 희생정신으로 손을 내민 어선 선장 3명과 2개 단체를 ‘바다의 의인’으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바다 의인상’은 해양에서 발생한 각종 사고로부터 인명을 구조해 사회적 귀감이 되는 사람이나 단체를 발굴함으로써 그 공로를 기리고 민간의 자발적인 해양 구조 활동 참여를 제고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며, 올해로 3회를 맞았다.

 해양경찰청은 2018년 11월부터 올해까지의 기간 중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임무를 수행한 숨은 의인을 공모했으며, 내·외부 심사위원 평가를 거쳐 개인 3명, 2개 단체를 선정했다.

 개인 수상자는 정병오(56세), 지의경(57세), 이창민(56세)이며, 단체는 해양구조협회 경남서부지부와 서귀포시 소재 ‘리솜 퍼시픽 마리나’다.

 먼저, 정병오(56세)씨는 화성호 선장으로 올해 11월 8일 여수시 초도 인근에서 조업을 하던 중 낚시어선이 암초에 부딪혀 침수하면서 사람들이 해상으로 뛰어내리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즉시 조업을 멈추고 사고 현장으로 이동해 표류하던 승객과 선원 등 총 9명을 모두 구조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사고 선박이 침몰하는 매우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정씨는 침착하게 사람들을 구조해 안전지대로 이송했다.

 그는 평소 민간해양구조대원이자 상동대행신고소장으로 활동하면서 봉사의 정신으로 바다의 안전과 지역민의 어려움을 살피고 있어 주민들의 신망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의경(57세)씨는 정일호 선장으로, 올해 11월 9일 오후 6시 26분께 흑산도 인근 해상에서 어선이 전복되자 해양경찰과 합동 구조를 실시해, 그가 승선원 10명 중 7명을 구조했다.

 특히 이날은 야간에 시야 확보가 어려웠으며 높은 파고로 인해 구조 여건이 매우 좋지 않은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했다.

 이창민(56세)씨는 나라호 선장이며, 지난해 12월 11일 제주 북동방 해상에서 어선에 화재가 발생하자 자신의 어선을 이용해 승선원 7명을 구조하고 예인을 실시했다.

 그는 예인 도중에 사고 어선에서 다시 화재가 발생하는 등 위험한 상황을 무릅쓰고 구조에 큰 역할을 했다.

 또한 평소에도 민간해양구조대원으로서 해양경찰의 수색 및 구조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해양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솔선수범해왔다.

 한편, 단체 부문에 선정된 서귀포시 소재 ‘리솜 퍼시픽 마리나’는 지난 9월 22일 범섬 인근 바다에서 다이버 3명이 나오지 않아 해양경찰과 수색에 동참해 3시간 만에 그들을 발견, 구조했다.

 경남 통영시 소재 해양구조협회 경남서부지부는 2014년 설립돼 거제 홍포선착장 실종자, 고성 소재 조선소 추락 실종자, 홍도 다이버 미출수자 등 수색 및 구조 임무에 꾸준히 동참해왔으며, 수색 구조 역량 강화를 위해 수시로 훈련을 실시한 공이 인정됐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해양경찰 경비함정 1척당 서울시 면적(605.2㎢)의 약 10배(6,385㎢)를 담당하고 있어 신속한 임무 수행에 민간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해양사고 현장에서 인명 구조에 힘을 보태준 모든 ‘바다의 의인’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해양경찰청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개인 7명과 5개 단체를 ‘바다의 의인’으로 선정했으며, 상장과 함께 기념패, 선박 부착용 동판 등을  시상함으로써 그 업적을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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