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한기준 기획조정실장 퇴직으로 인사 '카운트 다운'
한기준 실장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응모.해 현재 인사 검증
올해 산하기관엔 공단 이사장 자리 4개 항만공사 사장 자리 3개나

 수산 쪽에선 수협중앙회 감사위원장과 지도경제대표 자리에 관심 집중될 듯
임준택 수협회장, 내·외부 출신 놓고 고민 깊어질 듯…직원들 내부출신에 무게 

 

   
   
   
 

올해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해양수산계는 어느 때보다도 많은 사람이 자리 이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2월 11일 임기가 끝나는 박승기 해양환경공단 이사장을 시작으로 3월엔 최명용 한국어촌어항공단 이사장이 3년 임기를 마치고 그 자리를 떠난다. 또 9월엔 신현석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이사장과 조승환 한국해양수산과학기술원장이 공교롭게도 같은 날(17일) 임기를 마친다. 지난해 말 임기가 끝난 이연승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자리는 현재 청와대가 인사 검증을 하고 있어 조만간 후임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는 취업 심사를 받아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해양수산부 간부가 응모하지 않아 외부 인사가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 같다.

 나가는 사람 많은데
 또 수산 쪽에선 유일하게 1급 상당 자리에 가 있는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도 올해 자리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9월 취임했으니까 현재 1년 3개월이 돼 그동안 관행으로 봐 임기 만료가 다 돼가는 상황이다.
 또 산하기관 중 노른자위로 불리는 항만공사 사장 자리도 올해 대폭 변동이 예상된다. 1월 임기가 끝나는 고상환 울산항만공사 사장 자리를 시작으로 8월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 11월 차민식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 임기가 끝난다. 그러니까 지난해 3월 취임한 최준욱 인천항만공사 사장을 제외한 ’빅3‘ 3자리 CEO가 모두 바뀐다. 또 7월엔 2018년 설립한 한국해양진흥공사의 황호선 초대 사장도 임기가 끝난다. 여기엔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을 지냈던 박광열 경영기획본부장 역시 같은 날 임기가 끝나 자리를 내줘야 한다.

 수산 쪽은 수협중앙회 주요 두자리 변동
 해양수산부 산하단체 중 수산 쪽 인사는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수산 쪽에서 가장 규모가 큰 수협중앙회는 두 개의 중요 자리 향배에 관심이 모아질 것 같다. 먼저 5월엔 정경득 수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이 3년 임기를 끝낸다. 연임인지, 교체인지에서부터, 교체한다면 외부 출신이 올 건지, 내부 출신이 기용될지가 관심이다. 올 상반기 중 수협법이 개정돼 감사위원장과 조합감사위원장 자리를 하나로 합친다면 이 자리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7월엔 수협중앙회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 중 하나인 지도경제 대표의 임기가 끝난다. 이 자리는 벌써 수협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홍진근 현 대표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로는 갱신 쪽에 무게를 두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도 내부 출신 기용 여부가 관전포인트다. 내부 출신으로 한다면 오래전부터 지도경제 대표로서 꿈을 키워 오면서 때를 기다리고 있는 정만화 전략담당 상무와 최근 이 자리에 도전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양동욱 경제담당 상무 등이 물망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두 자리엔 해양수산부와 임준택 수협회장의 선택이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드는 사람은 아직 안개 속
 임기가 끝나는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장 자리를 두고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거의 없다. 현재 청와대 인사 검증이 진행되고 있는 한기준 기획조정실장의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자리를 제외하고는 해양수산부 내 인사 조정이 중단된 상태다. 개각이 예상돼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이 지금 이 시점에서 인사를 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개각이 예상되는 전 부처에 해당되는 사항이다.

 해양수산부 고위 간부가 산하기관에 갈 자리가 많아 다른 때보다는 인사 숨통이 트일 것 같지만 이를 조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직은 오랫동안 공직 생활을 했기 때문에 나가는 것에 아쉬움이 많은데다 임기가 돼 나가는 사람과 기간이 서로 시간이 맞아야 하는데 시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퇴직할 사람은 시간 공백이 크지 않기를 바래 내가 언제까지 있다 갈 테니까 그때까지만 시간 여유를 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인사 담당자들은 지금 인사를 해야 할 시점이기 때문에 자리를 빼달라고 하는 등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인사운영과 관계자들이 머리가 빠개지겠다고 얘기를 하는 이유다.

 어쨌든 1급은 한기준 실장이 빠지면서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인사를 해야 한다. 누가 기획조정실장에 갈지, 1급 중 추가 퇴직자가 있을지는 아직 공개될 사항은 아니라는 게 인사관계자들 얘기다. 현재 해양수산부 1급 출신이 가 있다가 나가는 산하기관장 자리는 해양환경공단과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이사장 자리와 한국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자리 등 세 자리다. 이 중 한기준 기획조정실장이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자리로 가면 두 자리가 남는 다. 이 중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이사장 자리는 이다음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이 빠지면 갈 수 있는 자리로 보여 한 자리만 남는 셈이 된다. 그럴경우 한국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자리는 다른 1급이 갈 수 있겠지만 퇴직 시기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1급 승진대상자로는 외부 교육에서 돌아오는 전재우, 황종우 국장과 김준석 해운물류국장 등이 우선 물망에 오를 수 있을 듯.

 엄기두 수산정책실장이 기획조정실장으로 간다면 수산정책실장 자리에 누굴 앉히느냐도 관심거리다. 수산 쪽을 홀대한다는 얘기가 나오기 때문에 수산 쪽 국장 쪽에서 고른다면 조신희 국장, 우동식 국제해양협력관과 최용석 어압자원정책관, 양동엽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장 중 발탁될 가능성이 많다. 그렇지 않다면 전재우 국장이 수산정책국장을 했다는 이유로 갈 수도 있다.

 문제는 행시 35기 중 남아 있는 두 국장의 자리 문제다. 현재 35기는 박경철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과 정복철 전북지방 해양환경청장 두 사람. 박 청장은 현재로서는 선택지가 많아 보인다. 부산, 여수항만공사 사장 자리도 비게 되고 전임 박광철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이 간 한국해양진흥공사 경영기획본부장도 갈 수 있는 자리다.

 반면 정복철 국장은 선택지가 많지 않다. 현재 국장급이 나가 있는 한국어촌어항공단 이사장 자리는 취업 심사에 문제가 없다면 갈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 해양수산부는 딴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내주고 인사를 위해 이 자리를 활용해 보겠다는 생각에서다.

 한편 피지대사로 나가 있던 조신희 국장은 해양수산부로 다시 돌아와 보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해양협력관 자리 등이 유력해 보인다.

 해양수산부에서 국장으로 진급할 1순위는 김혜정 운영지원과장과 조일현 어업정책과장으로 보여 이들은 올해 뜨는 샛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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