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정면돌파 소신이 답이다’ 책 잔잔한 화제
박위원장, “내 인생의 주요 변곡점 통해 나의 삶 반추”
“나의 보잘것 없는 도전·열정이 어려움에 처한 많은 분들께 조금의 영감이나 자극 되기를”

박신철 수협중앙회 조감위원장

 박신철(60) 수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장은 한마디로 자유인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살려고 한 사람이다. 옷도 주변 환경과 격식을 파괴한 옷을 입기도 하고, 때론 이것저것 재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얘기를 해 공직 사회에선 ‘이단자(異端者)’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부산수대(현 부경대)를 졸업하고 기술고시에 합격해 지도과장, 어업정책과장 등을 거친 뒤 국장으로 승진해 국립수산품질관리원장을 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가 최근 펴낸 ‘인생은 정면돌파 소신이 답이다’는 책은 특별한 것이 아닐 수 있다.

 그는 “Covid19 바이러스 위기에 경제적 고통이나 삶의 자존감 상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역시 열정과 도전정신이 필요하다”며 “인생 60에 진정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 지금까지의 인생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책을 쓰게 됐다”고 했다.

-뜬금없이 왠 책인가.
“요즘처럼 넘치는 정보홍수 시대에 인생 60에 진정 의미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그 판단기준은 각자 다르겠지만 난 인생의 근본 문제인 생사 문제를 해결하는 것(소위 깨달음), 그동안 삶을 정리하는 것, 인생의 근본 문제를 해결했다면 그 결과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세가지 일 중 공직 퇴직 이후 두 번째 의미 있는 일로써 지금까지의 인생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책을 집필하게 됐다”

-이 책 내용은 뭔가.
“박신철이라는 한 인간의 솔직한 인생 얘기를 써 보려고 했다. 6.25동란 이후 어수선하고 불우한 환경에서 나고 자라 나름 소신을 가지고 닥쳐온 역경을 극복하면서 내가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사는 얘기를 담았다. 내 인생의 주요 변곡점에 따라 주요 목차를 먼저 정하고, 그에 따른 핵심 키워드나 스토리를 하나하나 정리했다”

-이 책을 통해 뭘 얘기하고 싶었나.
“최근 우리 시대가 갖고 있는 경제적 위기, Covid19에 의한 전염병 위기 등은 우리를 전대미문의 세계로 몰고 있다. 이 위기에서 우리가 얻는 것들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보이지 않는 것들의 중요성이 아닌가 한다. 우리 주변의 공기, 흐르는 에너지, 바이러스를 포함한 현미경적으로 미세한 생물들, 나아가 공동체를 생각하는 건전한 가치 등이 눈에 보이는 것들이나 물건만큼이나 우리 생활, 아니 생존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Covid19 바이러스를 통해 절절히 느끼고 있다. 이런 위기에 경제적 고통이나 삶의 자존감 상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역시 열정과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비록 미약하나마 나의 보잘것 없는 도전과 열정이 어려움에 처한 많은 분들께 조금의 영감이나 자극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책 제목에 왜 ‘정면돌파’라는 키워드를 사용했나. 살면서 정면 돌파 못한 게 많은가.
“살면서 좌충우돌했지만 그래도 정면 돌파한 게 많은데…(웃음). 원고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돌아보니 좌충우돌하는 장면이 많았다. 그때 생각난 게 ‘정면 돌파’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늘 말씀하셨던 ‘이놈아 남자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은 해야 한다’는 구절이 생각나기도 했다”

-집필하면서 어려움이 있었나.
“특별히 어려움은 없었다. 이 책을 쓰면서 지금까지 내 인생 전체를 돌아보고 정리했다는 게 보람이다. 건방진 얘기지만 여전히 ‘불의에 항거하는 소신’이 아직도 살아있음을 느꼈다”

-반응은 어떤가. 책은 많이 팔리는 가.
“코로나 시대지만 생각보다 뜨거운 반응이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격려도 해주고 많은 메시지가 오기도 했다. 미천한 글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많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공적인 일을 마치는 그 순간까지 정면 돌파를 하며 살겠다(웃음)”

박신철 위원장은 “우리시대의 젊은이들은 위기의 피해자인 동시에 이 위기를 극복할 원동력이다”며 “젊은이들이 닥쳐오는 어려움을 피해가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고 도전할 때 우리 사회는 역동적이고 희망이 생길 수 있다”고 젊은이들에게 정면 돌파를 주문했다.

 그는 네팔에 있는 히말라야를 등반할 정도로 산을 좋아하는 산사나이다. 게다가 공주에 있는 자기 집 현판(鳳谷居, 봉황이 머무는 골짜기)을 자기 손으로 직접 써서 붙일 정도로 서예까지 능통해 ‘동(動)’과 ‘정(靜)’을 겸비한 사람이란 소리를 듣기도 한다.<문영주>

저작권자 © 수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