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코로나 집단확진자 증가로 샘플 경매 진행
부산공동어시장 연쇄감염 확산…7명 늘어 총 15명

어상자

국내 최대 수산물 위판장인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경매가 취소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는 일이 발생했다.

 9일 부산항운노조와 어시장에 따르면 전날까지 어시장에서 일하는 항운노조 어류 지부 조합원과 가족 등 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10일 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이로서 누적 확진자는 총 15명으로 늘어났다. 공동어시장 종사자는 어류지부 조합원 552명과 임시조합원 974명으로 구성된다.

 지난 8일까지 조합원 중 511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임시조합원의 경우 소속을 밝히지 않고 개별적으로 검사를 진행해 70~80% 정도 검사를 받았지만 정확한 인원 수는 파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자가격리 조치된 공동어시장 작업자는 총 356명이며, 역학조사를 통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부산시는 밝혔다.

 어시장은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항운노조와 상의해 8일 밤 어시장에 대해 작업 중단 조처를 내렸고, 9일 새벽 경매는 이뤄지지 못했다.

 실제 지난 6일 어획물을 실은 어선 10척이 부산공동어시장에 들어왔지만, 7척은 위탁판매 차질을 우려해 다대포와 삼천포 등 다른 위판장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8일에도 부산공동어시장에서는 입상경매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어획물 선별작업이 이뤄지지 못해 어시장 직원들이 나서 급한 소규모 물량만 위탁판매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매가 일시 중단됐던 부산공동어시장은 10일 규모를 축소해 경매를 시작했다.

 이날 공동어시장에 따르면 오전 7시부터 대형선망어선 3척에 대한 '샘플 경매'를 진행했다. 샘플 경매는 어선의 어획물을 위판장에 두고 경매를 진행한 뒤 작업자를 투입해 선별 및 포장 작업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줬다. 샘플 경매 작업에는 전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70~80명의 주간반 작업자가 투입됐다. 보통 경매에는 야간 작업자 수백명이 투입되지만, 집단감염 여파로 거래 물량이 줄어 작업자 규모를 줄인 것이라고 공동어시장 측은 설명했다.

 오전 6시부터 시작되는 '입상 경매'와 달리 샘플 경매는 위판장에 나가기 전 따로 손질 작업을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이날 외끌이어선 4척의 어획물(1200상자)도 선사 직원과 중도매인 등이 자체적으로 작업을 한 이후 경매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어시장은 "집단감염으로 야간 작업반이 정상화될 때까지 당분간 샘플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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