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거침없는 행보 어디까지 갈지…”
수산인의 날 철탑산업훈장 수상으로 또 수협사 새역사
“나의 꿈은 끝나지 않았다…정치인이냐 수협중앙회장이냐”

수산인 날 철탑산업훈장

 수협사상 첫 여성조합장인 김미자(55) 서귀포수협 조합장이 수산인의 날 제정 이후 처음으로 여성이 정부로부터 철탑산업훈장을 받는 주인공이 됐다.

 김 조합장은 지난 1일 포항에서 열린 ‘제10회 수산인의 날’에서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정부로부터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수협과 수산업발전 공로를 인정받아서다.

 지난 2017년 수협 재선거에서 당선돼 여성으로서는 처음 조합장을 맡게 된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그는 취임 후 수산물 판로확대와 가격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어민과 해녀들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수협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녀는 취임 첫해 1,000억원의 위판고를 달성했다. 이후 1,000억원대를 계속 유지했다. 또 2019년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수협 금융점포를 냈다. 효율적인 금융시장 개척과 안정적 상호금융 사업을 위해 강행한 결단이다. 6개월 만에 750억 매출을 올렸다. 기대 이상의 성과다. 그러자 점포 2층에는 냉동고를 배치해 제주도 수협 특산품을 판매했다.

 그의 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조합원 정비를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조합을 떠나는 조합원들을 물심양면으로 배려했다. 또 자본금 3억원으로 외국인 선원 확보 난을 겪는 선주들에게 안정적인 인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외국인 선원 관리 업무를 전담하는 송입업체인 제주교역을 설립하기도 했다.

 은갈치 축제를 주도해 대박을 터트린 것도 그다. 관광객과 도민 약 7만여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대단한 성공이다. 조합원들은 또 “고령과 건강상 이유로 조업 활동을 영위하지 못해 경제적으로 고립된 불우 조합원을 위로하고 돕기 위해 조합원 50명에게 각 30만원씩 1,500만원의 위문금을 전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런 것들이 이번 수상에 밑거름이 된 것은 물론이다. 그는 “어업인을 위해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왔다. 뜻하지 않은 큰 상을 수상해 정말 기쁘다”며 “앞으로 어업인의 권익증진과 복지향상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자신이 가는 길을 모두 수협사의 새로운 역사로 만드는 그의 거침없는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까.

 그는 “나의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수협중앙회 한 간부는 “때가 되면 정치를 하거나 수협중앙회장에 나설 것 아니냐”고 했다. 한 조합장은 “여성이 단기필마로 중앙회장에 나서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지 모르겠다”면서도 “그의 역량에 대해서는 이미 평가가 내려진 것 같아 중앙회장 출마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의 존재 자체로 서귀포수협의 이미지나 브랜드 가치를 만들고 있는 그의 거침없는 행보가 앞으로 어디까지 이어질지 수협인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어쩔수 없을 것 같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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