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내고 해수부 장관 임명 서둘러 달라고 했는데…”
수협중앙회도 임명 촉구

O…박준영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가 13일 오후 1시경 끝내 인사청문회 벽을 넘지 못하고 사퇴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해양수산계는 착 가라앉은 분위기.

 전날까지만 해도 장관 후보자 3명 중 한명이 낙마한다고 해도 박 후보자는 임명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 이는 해양수산 단체 및 업계가 모두 장관 임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는 등 분위기가 좋아졌기 때문. 게다가 해양수산부 노조까지 박 후보자를 옹호하는 성명 등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임명 쪽으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그러나 13일 예상 밖의 사퇴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양수산단체는 물론이고 해양수산부는 충격을 받은 듯 침통한 표정을 짓기도.

 수협중앙회는 지난 7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수산물 소비 위축 등 시급한 문제들이 산재해 있는 상황에서 일관된 정책으로 문제 해결을 주도해 나갈 사령탑이 필요하다”며 박 후보자의 조속한 임명을 촉구.

 또 해수부 공무원노조도 이날 성명서에서 “후보 배우자의 도자기 불법판매 논란으로 촉발된 후보자 자질 문제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런 마음”이라면서도 “해수부를 이끌 장관 임명에 있어 중요한 후보자 개인의 자질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이슈에 묻혀 제대로 논의되고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안타깝다”고 밝혀 그를 옹호. 그러나 이 같은 노력들이 무위로 끝나면서 이들도 허탈한 표정을 짓기도.

 한 해양수산계 중진은 “박 후보자는 1991년 행정고시로 입사한 이래 비선호 부처인 해수부에서만 30년간 외길 인생을 걸으며 해양과 수산을 아우르는 통합형 리더로 평가받고 있었다”며 아쉬운 표정을 짓기도.

 박 후보자는 차관으로 장관 후보자에 오르면서 사표를 제출했으나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 하지만 박 후보자는 14일 이후 청사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여 사실상 퇴임 수순을 밟을 듯. 한 해수부 간부는 “차관을 잘하고 있었는데 유능한 차관까지 잃게 됐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않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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