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 경계령’…장마 끝난후 고수온 관심단계 시작
차광막·먹이량 조절· 액화산소등 고수온 대응 사전준비 철저 당부

현장간담회 단체사진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최완현) 서해수산연구소는 올 여름 장마가 끝난 이후 본격적으로 고수온 발생이 예상됨에 따라 선제적으로 지난 8일 충남 서산의 천수만 어업인을 대상으로 지자체 등과 함께 양식생물 피해 최소화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 몇 년간 여름철 천수만 해역의 고수온 발생 현황과 피해 규모 등에 대한 설명과 함께 고수온 발생 시 양식생물 관리 및 질병예방 요령, 특히 질병 발생 시 조치해야 할 관리수칙도 하나씩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서해수산연구소는 수산생물 이동진료 서비스의 하나로 질병 검사도 병행했으며, 지금까지 운영해왔던 ‘충남 가두리 양식밴드’라는 단체 대화방을 통해 천수만 지역의 수온 현황과 관련 예측정보를 계속해서 제공하기로 했다.

 천수만은 서해안에서 어류 가두리양식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곳으로 고수온에 취약한 조피볼락이 양식어종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고수온 발생 시 큰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일반적으로 조피볼락은 3∼28℃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이 수온 범위를 벗어나 28℃ 이상으로 장기간 지속되면 폐사가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어류 피해방지를 위해서는 비타민 등 면역 증강제를 고수온이 오기 전에 충분히 공급해 주면 좋고, 액화산소와 차단막 등 고수온 대응장비 가동을 사전에 점검하고 준비해야 한다.

 올 여름 기온은 평년보다 0.5~1.5℃ 높고 기온변화도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표층수온도 평년대비 0.5~1.0℃ 높을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서해 천수만 어류 가두리양식장의 피해가 염려되고 있다.

 천수만에서는 2013년, 2016년, 2018년에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가 있었으나 2020년에는 45일간의 긴 장마로 수온이 크게 오르지 않아 피해가 거의 없었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올해 7월 중순 경부터 고수온 관심단계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무더위가 꺾이는 9월 초순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며, “수산과학원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수온정보 서비스와 양식장관리 요령을 충분히 숙지해 여름철 고수온에 의한 양식생물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준비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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