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여름에는 고온성 해만가리비로,
겨울에는 저온성 참가리비로 어가소득 길 열어

참가리비 성장상태를 확인하는 모습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NIFS, 원장 최완현)은 2년 간의 현장 연구를 통해 남해안에서 해만가리비의 양식이 끝나는 11월부터 다음해 6월까지 동해의 참가리비 치패(稚貝, 새끼 조개)를 이식해 상품성 있는 크기로 양식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남해안은 기존에 양식하던 해만가리비(5∼11월)와 참가리비(11∼익년 5∼6월)를 교대로 1년 내내 양식할 수 있게 돼 연중 가리비 양식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그동안 남해안에서는 해만가리비 치패를 5월경에 입식해 10∼11월까지 키워 생산하면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가리비양식어장을 놀리고 있는 실정이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는 경남 고성군 고성가리비영어조합과 함께 지난 7월 초 남해안 가리비 양식어업인을 대상으로 참가리비의 연구과정과 성과 발표 등 현장설명회를 열었으며, 지난해부터 키워왔던 참가리비의 출하행사를 가졌다.

 남동해연구소는 남해안의 겨울철 수온이 높고 패류먹이인 식물플랑크톤이 풍부한 점에 착안해 동해안의 참가리비 치패를 남해로 가져와 키우기 시작했다.

 남동해수산연구소는 2019년과 2020년 11월에 강원도 속초에서 2cm 이하의 참가리비 치패를 경남 고성군으로 이식해 동절기를 거쳐 익년 5∼6월까지 상품성이 있는 7cm 이상의 성패로 키우는데 연달아 성공했다.

 동절기 동안 성장한 참가리비는 5월부터 출하가 시작되면 그 빈 공간에 해만가리비 치패를 넣기 시작해 6월에 참가리비가 모두 출하되면 해만가리비를 소분(小分)해 본격적인 양식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 가리비류 생산량은 2020년 5,591톤(약 245억원)으로 2010년 253톤(약 18억원) 대비 약 22배 증가해 패류양식의 새로운 소득품종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경남지역은 우리나라 가리비류 전체 생산량의 95%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지역이나 품종은 해만가리비에 집중되고 특정시기에 홍수출하로 때때로 가격이 하락하는 등 그동안 현장에서는 새로운 품종도입을 요구해 왔다.

 남해안에서 해만가리비와 참가리비를 교대로 연중 양식할 경우 기존 소득의 약 1.5∼2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어가소득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참가리비 시험양식 성공으로 남해안 패류양식업계에 새로운 소득창출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식업계 발전과 어가소득을 위한 최적의 양식기술을 개발하는 데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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