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과 경제사업 불균형 해소에 노력할 터”
정부나 지자체, 귀어인들 들어올 수 있는 문 열어줬으면…

<정승만 경기남부수협조합장>

"경기남부수협 조합장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어민들을 위한 헌신봉사를 통해 실적으로 증명하고 입증하는 자리다. 조합원들과의 믿음, 신뢰, 소통, 대화 속에서 지금보다 더 강한 남부수협을 만들겠다"

2019년 3월15일, 정승만(58세) 경기남부수협조합장이 조합장에 당선되면서 한 얘기다. 그러면서 "경직성 경비를 줄이고 조합원 환원사업을 더 높여서 조합원 혜택을 극대화 시켜 나가겠다"며 "예금 대출 등 상호금융 분야도 현재 2조3천억원에서 3조원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했다.

그로부터 2년 5개월, 그는 8월말 현재 상호금융 분야에서 3조원(3조 328억원)을 달성했다. 예탁금 1조 6,332억원, 대출금 1조3,996억원으로 취임 전보다 무려 7,000억원을 증대시켰다. 또 수협의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는 게 자본금 확대다.

경기남부수협의 2018년 자본금은 284억원. 그러나 올해 7월말 현재 502억원으로 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자본금이 늘어나는 것은 조합에 대한 조합원의 기대심리와 신뢰가 커졌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 경기남부수협은 상호금융 분야에서 전국 1,2위를 계속 놓지 않고 있다. 특이한 것은 대출이 늘면 연체율도 같이 느는 게 상례다. 그러나 경기남부수협은 전국 조합 평균 연체율이 2.18%인데 1.59%에 그치고 있다. 관리를 잘 하고 알짜 장사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 조합장은 “주어진 사업 목표를 달성하려는 직원들의 의지가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며 “난 소통을 한 것뿐이 없다”며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정 조합장은 협동조합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이력 소유자다. 서울농대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으며 궁평리 어촌계장(4년)을 시작으로 경기남부수협 대의원(2년)과 비상임감사(6년) 등을 지냈다. 또 서신농협 이사를 맡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상호금융만으로 조합을 운영하는 것이 성이 차지 않은 게 사실이다. 협동조합 기본은 지도경제사업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현재 경기남부수협은 상호금융이 90%를 넘고 있으며 경제사업은 전체 사업의 5%를 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는 기자를 만나자마자 먼저 경제사업 활성화를 끄집어냈다. 그가 조합장실 중앙에 놔두고 있는 것도 화옹간척지에 건립한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 조감도<사진>. 그만큼 경제사업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얘기다.

그는 “국책사업인 시화호 · 화성호 간척 매립사업 때문에 어장을 잃으면서 경제사업이 변방으로 물러나게 됐다”며 “8월 수산식품거점단지 김가공센터 준공을 계기로 경제사업 비중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호금융과 경제사업 간 벌어진 간격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평택항 냉동냉장창고, 화성시 친환경 양식어업을 통해 경제사업을 활성화하겠다”며 “ 돈놀이만 하고 있다는 오명을 벗는 데 앞으로 조합의 힘을 모으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지원을 요구했다.

"귀어인들이 들어올 수 있는 문을 열어줬으면 합니다. 시화호 ·화성호 매립지 안에 양식어업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면 기존 어업인은 물론이고 귀어인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정 조합장이 요즘 또 관심을 갖고 있는 이슈는 조합의 사회적 공헌이다. 조합원과 지역사회 공동체에게서 받은 사랑과 격려를 다시 돌려주고 그들로부터 다시 사랑을 받는 선순환적 구조를 만들고 싶어서다.

그러기 위해 그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게 ESG(Environmental,Social and Governance) 경영이다. ESG는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경영을 고려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정 조합장은 “연안정화활동, 저소득층 후원, 조합원 의료비 지원 등 기존의 사업 외에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의 이런 생각은 그가 취임 시 강조했던 믿음, 신뢰, 소통, 대화와 맥이 닿아있다. 감사 경험을 살려 투명 경영을 실현하고 조합원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게 크게 보면 ESG와 틀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조합원들을 만나서 소통하는 게 나의 일과 중 하나”라며 “소통은 믿음과 신뢰를 만드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소통을 강조했다.

“어촌계장 출신으로 어업인들의 애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에게 행복을 주는 조합이 되도록, 그러기 위해 소통을 강화하는 등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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