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가루 등 오염수 무단방류…”토사 배출 이후 어획 전무“
어촌계, 청와대, 국민권익위 등 정부 기관에 민원 제기할 듯

 강원도 양양군에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호텔 공사 중 발생한 돌가루와 시멘트가루 오염수를 무단 방류함으로써 양양군 현남면 일대 마을어장에 전복 치패가 폐사하고 있다. 그러나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직 어촌계의 치패 구입에 따른 보상비 요청을 수용하지 않는 등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어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강원도 양양군 인구어촌계(계장 김정훈)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브리드 호텔을 건설하기 위해 양양군 현남면 인구리 1-77에 공사(시행사. ㈜드래콘건설)를 발주했다. 이 공사는 올 1월까지 계속됐는데 터파기 공사과정 중 현장에서 발생한 돌가루와 시멘트가루 오염수를 무단으로 방류해 마을어장의 전복 치패가 대량 폐사했다는 것이다.  양양군 해양수산과 연안시설계 최계순 계장도 당시 건설 현장을 방문해 토사 배출로 인해 마을어장이 황토색으로 변화가고 있는 것을 인지하고 현장 소장에게 무단으로 토사배출 금지를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행사인 ㈜드레콘건설사는 치패구입에 따른 보상비를 아직까지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훈 인구어촌계장은 “공사로 인해 토사가 무단으로 배출되기 전에는 마을어장에서 어획한 어획물이 연간 3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며 “그러나 토사 배출 이후에는 어획이 전무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공사과정에서 시행사측 현장소장이 공사를 계속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면서 터파기 공사가 마무리되면 마을어장내에 폐사된 전복 등 치패를 보상하겠다고 해 협조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며 “공사가 마무리된 현재까지 항내에 보관 중이던 어촌계원의 어류 폐사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보상을 하기도 했지만 마을어장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구어촌계는 지난 9월 4일 지역구 이양수 국회의원을 초청한 어촌계 간담회에서 어촌계마을어장에 대한 피해보상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계장은 “어촌계원들의 생활터전인 마을어장을 회복하기 위해 조속히 원만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발주처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화그룹은 물론 국민권익위원회, 청와대 등 정부 기관에 강력한 민원을 제기하겠다”고 했다.

 한편 ㈜드레콘건설 이 모 본부장은 “회사에서 인구어촌계와 마을어장 피해 보상비가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협의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 <박병춘 강원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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