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임기 1년 넘게 남았는데 자천타천 거론 6~7명

김청룡·노동진·김덕철 조합장 공식 출마 표명
김미자·김성주·최요한 조합장은 유동적
출마설 돌던 정연송 조합장 거제시장 출마 예상

 임준택 회장 임기가 2023년 3월 26일, 중앙회장 선거는 대부분 임기 종료 한달 전 하니까 내년 2월경 수협회장 선거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앞으로 수협회장 선거까지는 1년 2개월 가량 남아 있다. 그러나 물밑에서는 이미 선거가 시작된 느낌이다. 일부는 마음을 굳히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으며 일부는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사람은 6~7명 정도. 이들은 지난번 회장 선거와는 달리 모두 지구별 조합장들이다. 그러나 실제 출마자는 많아야 3~4명 정도 될 것이라는 게 일반의 예측이다. 이들 중 일부는 얘기는 하지만 실제 출마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들 예비후보들에게 나타나는 특징은 역대 회장 선거와 달리 ‘돈 선거 타파’다. 이들은 한결같이 ‘돈 선거’는 안 된다며 새로운 선거 문화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 주장이 얼마나 선거에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이들은 또 후보를 변별할 수 있는 공개 토론을 강력히 주장하는 등 종전 선거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과연 선거제도와 선거문화 개선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대목이다. 이들 중 일부는 3월 중앙회 정기총회가 끝나면 움직임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비공식적으로는 3월부터 본격 선거전이 시작됐다고 봐야 할 것 같다.

 O…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사람은 김덕철 통영, 김미자 서귀포, 김성주 해남, 김청룡 목포, 노동진 진해, 최요한 보령수협 조합장(이상 가나다 順)등 6명이다. 이들 중 김청룡 목포수협조합장과 노동진 진해수협조합장은 출마를 공식 표명했고 나머지 사람들은 ‘판’을 지켜본 뒤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2월 6일 전남지역조합장협의회에서 공개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김청룡(59) 목포수협 조합장은 “그동안 회장 출마를 두고 많은 고심을 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는 어업인들을 위해 더 큰 봉사를 할 수 있는 일을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공식적으로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노동진(68) 진해수협 조합장도 “수협이 설립 60년이 됐는데 아직도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변화의 시점에 수협과, 수산의 미래에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하나의 주춧돌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덕철(67) 통영수협 조합장은 회장 선거에 나설 채비를 하고 조용히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일을 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라 그가 앞으로 어떻게 회장 선거에 뛰어들지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덕철 조합장은 앞으로 경남지역 조합장 협의회에서 지지를 받는 게 1차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협 사상 첫 여성조합장으로 가는 길마다 수협사를 새로 쓰고 있는 김미자(58) 서귀포수협 조합장은 국회의원 출마설과 중앙회장 출마설이 나오고 있지만 본인은 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김 조합장은 “3월 대선이 끝난 뒤 상황을 보면서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여러 변수들을 보고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당락과 관계없이 회장에 도전했다는 자체만으로 수협사적 기록이 될 수 있어 그의 출마 여부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주(63) 해남수협 조합장은 중앙회장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얼마 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많은 생각을 했지만 아직 결정을 못했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12월 6일 전남지역 조합장 협의회에서 뜻을 철회한 것으로 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최요한(59) 보령수협 조합장은 회장 출마에 대해 “심사숙고하겠다”고 했다. 그는 “회장 임기가 1년 3개월이나 남았는데 너무 일찍 선거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 아니냐”며 “선거 분위기가 조기 확산되면 중앙회 임직원들이 줄서기를 해 일하는 분위기가 깨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회장 출마보다 조기 선거 분위기가 가져올 폐단을 더 우려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유력한 회장 후보로 거론되던 정연송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은 내년 6월 지자체 선거에서 거제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O…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나오는 얘기가 공정 선거와 선거 문화 개선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이들은 하나같이 “다음 선거는 돈 선거가 발붙이지 못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돈 선거 근절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돈으로 표를 사려는 행위를 이제 이대로 좌시해선 안 된다”며 “이번만큼은 모두가 감시자가 돼 선거를 새롭게 해야 한다”고 깨끗한 선거를 강조했다.

 이들은 또 어떤 후보가 상대적으로 더 나은 후보인지 토론을 통해 입증하는 선거제도나 선거 문화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5만 어업인을 대표하는 중앙회장을 뽑는데 소견발표 한번과 공보물 한두장으로 선거를 치르면 변별력이 없어져 능력있는 사람을 뽑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토론 횟수를 강제하는 제도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란 지적도 나온다. 유튜브나 수협 방송을 활용해 조합장들이 볼 수있게 하자는 얘기도 나온다. 문제는 이 변화를 수협중앙회가 주도해 제도를 현실화 시킬수 있느냐는 점이다.  

 어쨌든 현재 출마가 예상되는 조합장들은 모두 지구별 조합장이기 때문에 다음 선거는 김임권, 임준택으로 이어지는 업종별 수협조합장 출신 회장 시대가 끝나는 선거가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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