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가지 금지물질, 항생물질, 중금속, 방사능 잔류검사
출하연기, 폐기 통보 때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안태영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 연구사

 수산물이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어민에서 시작해 다양한 사람들의 손길과 도움의 과정을 거친다. 생산과 유통이라는 단순 정제된 단어 뒤에는 수많은 관련자들의 노고가 숨어 있다. 수산업을 위해 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를 마련한다. <편집자 주>

 수산물의 안전성검사는 출하를 기다리는 어업인에게도, 맛있게 먹을 소비자에게도 중요한 문제다. '농수산물 품질관리법' 제61조와 관련된 이 법정 검사를 통과해야 판매가 이뤄지고 섭취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에서 수산물 안전성조사를 총괄하고 있는 안태영 연구사가 바로 이 역할을 하고 있다. 수산물이 유통되기 전 일반적으로 말라카이트그린 등 8가지 금지물질, 33가지 항생물질, 납 등 3가지 중금속, 요오드와 세슘 방사능의 유해물질 잔류검사를 한다. 검사는 어종과 크기, 수거장소에 따라 달라진다.

 안 연구사는 양식장, 위판장, 어촌계 등 현장에 직접 나가 검사할 수산물 시료를 수거한 후 분석실에서 각종 유해물질을 분석하고 결과를 통보한다. 이때 유해물질이 식품 기준을 초과할 경우 출하연기, 폐기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부적합한 수산물이 유통되지 않도록 막는 부적합 조치 순간순간이 보람차지만 출하연기나 폐기 등의 법적 조치를 해당 생산자에게 알리려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키운 정성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은 물론 경제적인 손실도 크지 않나. 더러 막말로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그는 지속적으로 검사할 수 있는 유해물질 항목을 확대해 나가고자 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수산물 기준으로 규정된 유해물질을 다 검사하고 싶지만 인력부족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막혀 있는 실정이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아직 식품 기준이 설정되어 있지 않은 미세플라스틱 같은 유해물질에 대한 시험연구를 통해 검사 능력을 더욱 확보해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말 행안부가 주관하는 ‘제11회 지방행정의 달인’ 최종 8인에 선정돼 수상했다. 수산물 안전성조사와 관련된 기관 중 최초로 ‘수산물 중 동물용의약품 동시 다성분 분석법’을 도입해 타 기관보다 인력이 적음에도 지속적으로 실적을 확대해 인력대비 높은 실적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몇 년 전 20억원에 달하는 검사장비 24종 30대를 마련하고 금지물질 검사체계를 구축했으며, 관련 홍보책자 발간, 수산물 안정성조사 관련 조례 시행규칙 제정 등의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다. 

 대학에서 수산생명의학을 전공하고 ‘수산생물 중금속 축적 및 영향’에 대한 석사과정을 마치고 2012년 이곳에 들어온 그는 분석 이해와 숙련도를 확보하기 위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며 자정을 넘기는 밤을 수없이 보내야 했다. 그러고도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 재분석을 해야 하기도 했다고. 그렇게 10년을 고군분투한 끝에 타 지자체 관계기관에 조언도 하고 중앙부처에 법적 사항과 현장 문제점을 건의하는 현재에 이르렀다.

 “달인이 될 수 있었던 건 제 노력뿐 아니라 가족, 동료, 양식어업인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경기도민을 비롯해 모든 국민들이 수산물을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앞으로 수산물 안전성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그의 직장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한반도 고유 어종 등 토종 민물고기 연구를 통해 어업인의 소득향상과 어족자원, 생태계 복원을 꾀하는 기관으로 어류양식연구, 토산어종 치어방류, 치어생산보급, 양식기술 및 수산질병관리원 운영 및 하천생태조사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김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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