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왕게 공급 줄고 값 상승…명태 물량 늘었는데 값은 올라
해수부도 수산분야 대응 위해 TF 중심 비상대응 체계 가동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의존도가 높아 공급난이 우려되는 대게·명태 등 수산물은  아직까지 시장에서 공급을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하지만  대게 왕게 등은 수입물량이 줄고 가격이 조금씩 오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 되고 러시아에 대한 경제규제가 강화될 경우 결제와 물류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어 공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노량진수산시장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인 2월 17일부터 23일까지 대게는 11톤, 명태는 50톤, 왕게는 3톤이 들어왔다. 그러나 러시아 침공이 시작된 24일부터 3월 2일까지는 대게는 9톤으로 2톤이, 왕게는 0.4톤으로 2.6톤이 줄었다. 반면 명태는 59톤으로 침공 전보다 오히려 9톤이 늘었다. 이에 따라 대게는 kg당 3만 5,619원(활어 기준)이던 것이 4만 5,280원, 왕게는 6만 9,261원이던 것이 8만 5,574으로 올랐다. 명태도 3통짜리는 팬당 4만 9,500원이던 것이 5만원으로, 4통은 3만 6,600원이 3만 9,500원으로, 5통은 3만 3,500원에서 3만 4,000원으로 조금씩 올랐다.

 이에 대해 시장에선  "아직까지는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면서도 "전쟁이 장기화 되고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에 대한 경제규제가 강화되면 공급차질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배제에 금융거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결제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물량 반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를 경유하는 수산물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수산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음주 통관 및 입고되는 노르웨이산 수입 생연어의 도매가격은 1kg당 최대 2만 6,000~2만 8,000원으로 예고됐다. 현재 시세는 1kg당 1만 6,000~1만 8,000원 수준인데, 일주일 만에 1만원(62.5%) 가량 뛰어오른 셈이다.

이 같은 분위기 탓인지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수산물 관련주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조씨푸드, 신라에스지와 CJ씨푸드, 동원수산, 사조오양, 사조산업, 신라교역, 사조대림 등이 상승 추세다.

 하지만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명태 소비량 34만톤 중 61%에 해당하는 약 22만톤을 러시아에서 수입했다"며 "현재 10만톤이 조금 넘는 재고량을 보유하고 있어 계절적 수요를 고려하면 10월 중순까지는 공급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앞으로 상황에 대비키 위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수산분야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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